- 수도권 허파 가평군, 헬기·ICT 결합한 ‘입체 방어망’ 구축

2025.3월,경북 안동 산불 피해 모습 [드론=정연수 기자]
최근 5년간 전국적인 산불 대형화 추세 속에서, 경기도 산림 면적의 18%를 차지하는 가평군은 ‘수도권 산불 방어의 최전선’으로 불린다. 2025년 영남 대산불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가평군이 도입한 첨단 대응 시스템과 현장 인프라를 집중 조명했다.
골든타임 15분, ‘산불 임차 헬기’ 상시 대기
가평군은 지형의 80% 이상이 산악 지대로 구성되어 있어 지상 인력의 접근이 매우 어렵다. 이에 군은 산불 발생 시 ‘15분 골든타임’사수를 위해 자체 임차 헬기를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군은 대형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산림청 헬기와 공조 시스템을 구축, 신고 접수 즉시 가평 전역으로 출동 가능한 체계를 유지 중이다. 또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 '산불예방진화대'와 '감시원' 등 100여 명의 인력이 산불 취약 지역인 유명산, 연인산 일대를 밀착 감시한다.

‘스마트 산불 감시’… AI가 연기 포착
가평군은 최근 AI(인공지능) 기반의 산불 감시 카메라를 주요 거점에 배치했다. 기존에는 감시원이 육안으로 확인해야 했으나, 이제는 AI가 산림 내 미세한 연기를 스스로 감지해 관제센터에 즉각 알람을 보낸다. 박정선 산림과장은 "가평은 펜션과 캠핑장이 많아 입산객에 의한 실화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AI 카메라는 야간이나 안개 속에서도 화점을 찾아내기 때문에 초기 대응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습니다.“라며 ‘실화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민.관이 함께하는 ‘산불 제로’ 가평
기술적 보완만큼 중요한 것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협조다. 가평군은 매년 봄·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을 운영하며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첫째,소각 행위 전면 금지다.논·밭두렁 소각을 원천 차단하고, 대신 파쇄기를 무상 대여해 농산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둘째, 화기 엄금이다.캠핑장 내 불멍이나 산행 중 흡연 등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가평군 산림과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만나 '맨투맨'산불 예방을 알리고 있다.[사진=군청 제공]
2025년의 통계가 보여주듯, 기후 변화는 산불을 단순한 사고가 아닌 ‘재난’으로 격상시켰다. 가평의 울창한 잣나무 숲은 한 세대가 가꾼 결과물이다. 첨단 AI 기술과 강력한 진화 헬기가 도입되었지만, 결국 마지막 방화선은 산을 찾는 우리 각자의 손끝에 달려 있다. 숲은 소유가 아닌 미래 세대로부터 ‘대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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