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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 특별기획 10부작, '산불 재난과 산림 정책의 충돌 의성 산불이 던진 질문, 숲에서 답을 찾다'

  • 정연수.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5.03.31 10:46
  • 조회수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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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의성 산불, 소나무가 불러온 재앙 대형 산불의 원인, 기후 아닌 소나무 조림 정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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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대한민국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 재난에 직면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서울시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3만 3천 헥타르를 초토화하며, 인명 피해와 문화재 소실, 주민 대피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재난은 단순히 기후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산림 정책과 관리 체계가 만든 인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NGN뉴스는 이번 의성 산불을 계기로 산불의 원인과 대책, 특히 소나무 중심의 산림 정책과 활엽수의 역할에 주목하며 특별 연재 기획 ‘산불 재난과 산림 정책의 충돌’을 시작한다. 10부작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대형 산불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숲 관리 방안을 모색한다.

◇1부: 의성 산불, 재난의 전말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의성 산불은 어떻게 발생했으며, 왜 이렇게까지 확산되었는가? 초기 대응 실패와 기후 조건, 그리고 소나무 중심 산림 구조의 문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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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소나무 중심 조림 정책의 유산
70년대부터 시작된 소나무 중심 녹화사업은 어떻게 오늘날 대형 산불을 부추기는 구조적 원인이 되었는가? 과거 성공으로 평가받던 정책의 역설을 살펴본다.

◇3부: 활엽수, 자연이 준 방패막
활엽수는 왜 화재 저항력이 높은가? 자연 상태로 유지된 혼효림과 국립공원이 대형 산불 피해를 막아낸 사례를 통해 활엽수림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4부: 숲가꾸기 사업의 허와 실
산림청이 추진해온 숲가꾸기 사업은 왜 비판받고 있는가? 건조한 숲을 만들고 화재 위험을 높이는 방식의 문제점을 분석한다.

◇5부: 헬기와 진화 차량, 예산 낭비인가?
매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헬기와 진화 차량은 실제로 효과적인가? 강풍과 고온에서 무력한 장비 중심 대책의 한계를 짚는다.

◇6부: 국립공원과 자연 숲이 주는 교훈
국립공원처럼 자연 상태로 유지된 숲에서는 왜 대형 산불이 발생하지 않는가? 자연스러운 숲 관리가 주는 교훈을 살펴본다.

◇7부: 방화수와 수종 변화
굴참나무와 은행나무 등 방화수로 알려진 나무들은 왜 화재에 강한가? 수종 변화와 혼효림 조성이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를 탐구한다.

◇8부: 해외 사례에서 배우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시행 중인 산불 예방 및 대응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본다.

◇9부: 기후위기가 아닌 정책 실패
반복되는 대형 산불 문제는 기후위기가 아니라 정책 실패라는 주장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안한다.

◇10부: 지속 가능한 숲 관리로 나아가기
대형 산불 재난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연 그대로의 숲 발달을 허용하고, 국민 안전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연재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NGN뉴스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대형 재난을 막기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하고자 한다.

 

1부:의성 산불, 소나무가 불러온 재앙
대형 산불의 원인, 기후 아닌 소나무 조림 정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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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탄 천년 고찰 '고운사 범종'..소방관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발화지에서 시작된 불길은 청송 주왕산 인근과 영양군 답곡터널까지 약 50km를 휩쓸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산불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의 근본 원인이 소나무 중심의 조림 정책에 있다고 지적한다.


◇소나무, 산불의 "불폭탄"

대한민국 산림청은 지난 수십 년간 경제림이라는 명목 아래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왔다. 소나무는 빨리 자라고 관리가 쉬우며 겨울에도 푸르다는 이유로 선호되었지만, 이 나무가 가진 특성은 대형 산불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소나무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다량 방출하는데, 이 성분은 불길을 가속하고 확산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 특히 소나무의 수지는 열에 의해 가스화되면서 공기 중에 퍼지고, 작은 불씨가 닿아도 순식간에 착화된다. 이러한 특성은 '수관화'와 '비산화'를 유발하며 불씨를 멀리까지 날려보내 대규모 산불로 이어진다.

최병성 환경운동가는 "활엽수림이었다면 바람이 불어도 불씨가 크게 날리지 않아 지금처럼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혼효림(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자라는 숲)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숲가꾸기가 만든 재앙


이번 의성 산불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산림청의 '숲가꾸기' 정책이다. 혼효림이었던 숲에서 활엽수를 골라내고 소나무만 남기는 작업이 이루어진 결과, 소나무로만 이루어진 "불폭탄 숲"이 형성되었다. 천년 사찰 운람사 역시 이러한 숲가꾸기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었다. 2010년 산림청이 운람사 주변 혼효림에서 활엽수를 제거하고 소나무만 남긴 결과,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져 사찰 전체를 태워버렸다.

최병성 환경운동가는 "산림청이 지난 수십 년간 대형 산불의 원인이 소나무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활엽수를 베어내고 소나무를 심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불바다로 만든 방화범은 바로 산림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목소리

산림 전문가 최병성은 "소나무 중심의 조림 정책을 폐기하고 혼효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방청이 산불 진화를 전담하고 환경부가 조림을 관리하도록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립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 원명수 센터장은 "소나무의 수지 성분이 화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혼효림 조성을 통해 화재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림 정책의 전환 필요


이번 의성 산불은 단순히 기후와 바람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대한민국 산림 관리 정책은 이제 경제적 효율성을 넘어 생태적 안전성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활엽수 중심의 혼효림으로 전환하고, 기존 소나무 중심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대형 산불은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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