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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한반도’… 기후 위기가 불러온 산불 대형화의 경고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2.26 11:11
  • 조회수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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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영남 대산불, 역대 최대 피해 기록… 가평 등 수도권 산림 요충지도 ‘방화선’ 비상

안동산불1.JPG

1년전인 2025년 3월,경북 안동과 경남 산청 지역이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었다.[사진=정연수 기자]

 

최근 5년간 대한민국은 ‘산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단순히 건조한 날씨 탓으로 돌리기엔 피해의 규모와 양상이 과거와 판이하다. 특히 2025년 봄, 영남 지역(안동)과 경남 산청을 잿더미로 만든 대형 산불은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님을 증명했다. 본지는 최근 5년간의 전국 산불 통계와 경기도 산림의 핵심축인 가평군의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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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고은사 범종'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사진=정연수 기자]

 

2025년의 비극, ‘기후 역습’이 만든 10만 헥타르의 재앙

 

지난 5년(2021~2025년)간의 전국 산불 통계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349건에 불과했던 산불은 2022년 동해안 산불을 기점으로 대형화되기 시작하더니, 2025년에는 피해 면적이 무려 105,099ha에 달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360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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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불로 최치원 문학관도 전소됐다.[사진=정연수 기자]

 

전문가들은 이를 '뉴노멀(New Normal)'이라 부른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었던 산불이 이제는 강한 대기 건조와 돌풍을 타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띤다. 특히 2025년의 경우, 3월 한 달간 지속된 이상 고온 현상이 산림을 거대한 화약고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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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산불로 영덕 '따개비 마을'까지 전소됐다.[사진=정연수 기자]

 

수도권 산림의 보루 ‘가평’, 실화와의 사투

 

경기도에서 산림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가평군(84%)은 대형 산불의 직접적인 타격은 피했지만, ‘일상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가평군의 통계를 살펴보면 연평균 7~8건의 산불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 면적 또한 매년 1~3ha 내외를 기록 중이다.

 

최근 5년간 가평군 산불 발생 주요 현황을 보면, 2022년:12건 (최근 5년 내 최다 발생),2024년:5건 (철저한 단속으로 최저치 기록),2025년(잠정):8건 (봄철 행락객 증가로 인한 실화 비중 상승)으로 집게됐다.

 

안동산불 불에그을린 고양이.jpg산불 피해를 입은 고양이...경북 안동 [사진=정연수 기자] 

 

가평군 산불의 주요 원인은 영남 지역의 자연 발화적 요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입산자 실화와 농산 폐기물 소각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수도권 근교라는 지리적 특성상 등산객의 부주의가 곧바로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구조다. 

 

산림당국은 2025년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진화 헬기 확충과 AI 기반 산불 감시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비 확충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림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5년 영남 산불은 기후 변화가 만든 괴물이었지만, 그 시작점에는 결국 인간의 부주의가 있었습니다. 특히 가평처럼 산림 밀집도가 높은 지역은 단 한 번의 담뱃불로도 수십 년 가꾼 숲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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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불로 공장 건물과 자동차가 전소됐다.[사진=정연수 기자]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026년 봄 역시 평년보다 건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전의 평온했던 숲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제는 전국적인 예방 시스템 재구축과 더불어 시민들의 철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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