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NGN 특별기획 10부작, '산불 재난과 산림 정책의 충돌 의성 산불이 던진 질문, 숲에서 답을 찾다'

  • 정연수.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5.04.07 09:00
  • 조회수 1,15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6부]산불의 교훈, 소나무는 더 이상 답이 아니다 소나무 중심 산림 정책, 이제는 바꿀 때다

산청헌화.PNG

▲지난 3월 24일 경남 창녕군 창녕군 군민체육관에 마련된 '산청군 산불 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양소'에서 조문객이 헌화하고 있다. A씨 어머니는 대답하지 못하는 아들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연신 자책하는 A씨 어머니 절규가 다시 장례식장을 가득 채웠다.어머니가 하염없이 눈물을 쏟자 다른 유가족들도 오열하면서 장례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남산청.PNG

▲대전~통영 고속도로 산청휴게소(하행선)서 본 주변 산은 소나무 숲으로 조성됐다.[사진 정연수 기자]

 

한국의 산림은 오랫동안 소나무 중심으로 조성되어 왔다. 이는 경제성과 관리 편의성을 이유로 선택된 정책이었다. 하지만 최근 반복되는 대형 산불은 소나무 중심의 산림 정책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소나무는 송진이라는 기름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불에 취약하다. 연구에 따르면,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불이 붙었을 때 온도가 1.4배 높고, 불이 지속되는 시간은 2.4배 더 길다. 이는 소나무가 대형 산불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임을 보여준다.

◇과거의 유산: 소나무와 환경보호

6~70년대 한국의 산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화된 상태였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대규모 녹화 사업을 통해 소나무를 심으며 산림 복구에 나섰다. 이 시기에는 소나무를 베거나 가지를 자르는 행위조차 엄격히 금지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소나무는 경제림으로 자리 잡았고, 벌목 후에도 의무적으로 다시 심어야 하는 수종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상황은 달라졌다. 기후위기와 대형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과거의 환경보호 방식이 오히려 재난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 교수는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화재에는 매우 취약하다"며 "송진 성분이 불길을 가속화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산청.jpg
▲대전~통영 고속도로 산청2터널(하행선), 침엽수와 활영수가 혼재돼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활엽수림으로 전환해야 할 이유

활엽수는 화재 저항력이 뛰어난 자연 방패다. 내부에 수분이 많아 불이 붙어도 겉만 그을릴 뿐이고, 낙엽 역시 축축함을 유지해 불쏘시개 역할을 하지 않는다. 반면, 소나무는 건조한 환경에서 잘 타고, 타버린 나무가 쓰러지며 불씨를 옮기는 등 화재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최근 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점은 모두 소나무림 우점지역이라는 것이다. 특히 숲가꾸기 사업으로 활엽수를 제거하고 소나무만 남긴 숲에서 피해가 집중되었다. 이는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며 세금을 투입한 결과로, 대형 산불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정책 실패로 인한 인재임을 보여준다.

◇정책 전환: 도심은 소나무, 야산은 활엽수

대형 산불 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도심에서는 경관과 관리 용이성을 고려해 소나무를 유지할 수 있지만, 야산에서는 활엽수를 중심으로 한 혼효림 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화재 저항력을 높이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효과적이다.

홍석환 교수는 "소나무 중심의 조림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며 "활엽수를 보존하고 자연 그대로의 숲 발달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 미래를 위한 선택

소나무는 과거 한국 산림 복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형 산불 재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제는 과거의 유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도심과 야산의 역할 분리를 통해 효율적인 숲 관리를 실현하고, 국민 안전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 NGN뉴스 & ngnnews.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제2경춘국도 첫 삽 떴지만…가평은 ‘보상·가평역 교량화’가 관건
  • 현직 이사회 의장이 이사장 후보 “공정·상식 맞나”...김구태 전 서기관 의장직 유지한 채 공모 지원 '논란'
  • “경기북부의 눈과 귀”…NGN뉴스 유튜브 구독자 6만 명 돌파
  • 성폭행 고소 되레 ‘무고’ 판단…경찰,가평군의원 A씨 검찰 송치
  • 시설공단 이사장 공모에 불거진 ‘모계 8촌설’…가평 술렁
  • “차이를 넘어 하나로”…경기도 장애인 생활체육인, 가평서 화합의 장.가수 노라조·장윤정 축하무대
  • “우리는 자라섬에 안 들어가면 더 좋죠”…가평군의 ‘크루즈 짝사랑’, 혈세로 또 준설
  • 폭우 뒤 터져 나온 함성…가평 G-SL, 음악역1939를 뜨겁게 달궜다
  • 예견된 이사장 공석, 왜 늑장 인선했나…‘특정 퇴직 서기관 맞춤형 인사’ 의혹
  • [직격인터뷰] 포천에 집 두고 가평 모텔살이…연제창은 왜 ‘한 달 살기’를 택했나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NGN 특별기획 10부작, '산불 재난과 산림 정책의 충돌 의성 산불이 던진 질문, 숲에서 답을 찾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