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5일 현장을 누비는 산림보호팀의 묵묵한 헌신

오늘 하루를 더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가평군 산림과 산림보호팀 허명 씨(사진)와 산불감시원, 산림병해충 예찰방재단원들이다. 사계절 쉬지 않고 현장을 누비는 ‘가평의 파수꾼들’은 숲, 계곡, 농경지, 마을을 오가며 이 지역의 푸르름과 안전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83%가 산림인 가평은 400km에 달하는 계곡과 울창한 잣나무 숲을 품고 있다. 자연이 풍부한 만큼 관리해야 할 위험도 많다. 예찰방재단 허명·홍유표·권청수·신동학 씨 등 4인방은 하루 평균 200km를 이동하며 병든 잣나무, 고사된 참나무, 재선충 감염 의심목 등을 ‘매의 눈’으로 찾는다. 특히 비가 갠 날엔 병해충 징후가 또렷하게 드러나 예찰에 더욱 속도를 낸다.
봄과 가을에는 농가의 영농부산물 파쇄가 또 다른 ‘전선’이 된다. 들깨·고추·콩·옥수수대 등 농업 잔재물은 그대로 태울 경우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예찰방재단은 이를 직접 수거해 기계로 곱게 파쇄하며 산불을 예방한다.

“신청만 주시면 어디든 갑니다. 몰래 태우다 산불로 번질까 늘 걱정입니다.” 허명 씨의 말처럼, 사전 예방이야말로 산불 대응의 핵심이다.
여름이면 장마와 폭염이 새로운 위험을 만든다. 폭우 뒤 고인 물과 해충 번식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펼치며 주민의 감염병 노출을 줄인다. 희뿌연 소독약이 퍼지는 골목길, 습한 계곡 인근을 누비는 그들의 발걸음은 ‘청청(淸淸) 가평’ 유지의 또 다른 이유다. 감염병이 예측 불가능한 시대, 예찰방재단의 존재는 마을의 보이지 않는 안전망이 된다.

산불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이들도 바로 그들이다. 불길이 커지기 전 초기 진압에 투입되고, 잔불 제거를 위해 절벽 아래까지 내려가는 일이 흔하다. 재가 묻은 작업복,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의 모습은 가평의 숲을 지키는 또 하나의 실루엣이다.
“알아주는 이 없어도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들의 말은 담담하지만, 책임감만큼은 산줄기처럼 단단하다.푸른 숲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 맑은 계곡은 스스로 맑아지는 것이 아니다.
가평이 사계절 내내 ‘청정’이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는 이유,그곳에는 네 계절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지키는 파수꾼들의 땀과 발걸음이 있기 때문이다.365일, 사계절 가평을 지키는 그들의 헌신 위에 푸른 내일의 가평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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