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무·선거비용·상인회 감사 논란 이어 또다시 구설
-청평면 주민자치회 정례회의 직전 언쟁…현장 관계자 “이 의원이 먼저 욕설”
-이 의원 “반말 오해 사과했지만 시비 이어져 서로 욕설”…연재창 지역위원장(포천.가평)이 제지
11일 이오남 가평군의원과 청평면 주민자치위원회 이명수 간사가 언쟁을 벌인 현장,왼쪽 양복 차림이 이오남 군의원.[사진/청평 주민자치위]
이오남 가평군의원(더불어민주당)이 청평면 주민자치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주민자치회 간사이자 지역 언론인인 이명수 기자와 거친 욕설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 의원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취지의 말을 하며 먼저 욕설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언쟁 과정에서 욕설이 오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일방적으로 욕설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건은 11일 오후 4시 30분께 청평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청평면 주민자치회 8월 정례회의 직전에 발생했다. 이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연제창 지역위원장과 함께 주민자치회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주민자치회 간사인 이 기자에게 연 위원장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기자가 이 의원의 말투를 문제 삼으면서 언쟁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반말로 이야기해 ‘왜 저한테 반말을 하느냐’고 물었다”며 “그러자 이 의원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내가 나이가 몇 살인데’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이 의원이 심한 욕설을 하고 ‘죽여버리겠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현장 주변 관계자도 “이 의원이 먼저 ‘xx새끼’, ‘저딴 새끼’ 등의 욕설을 했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의 언쟁이 격해지자 현장에 있던 연재창 지역위원장과 주민자치회 관계자들이 싸움을 말렸고, 다행히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욕설이 오간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역위원장을 소개해 달라는 말을 간사가 반말로 받아들여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시비가 계속되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욕설이 나온 것”이라며 자신만 일방적으로 욕설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든 주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이 여러 주민이 지켜보는 공공장소에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욕설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대로 “내가 누군지 아느냐”는 발언이 있었다면, 선출직 지방의원의 권위의식까지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이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후보 시절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의 월세를 수개월 동안 내지 않아 집주인과 갈등을 빚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덕현리의 한 아파트 공동관리비 약 250만 원을 납부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당선 이후에는 선거비용 보전 청구 과정에서 일부 비용이 실제 선거운동 규모보다 과다하게 청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계책임자 선임과 인건비 지급의 적정성을 둘러싼 민원도 가평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다. 다만 이 의원은 관련 비용이 적법한 증빙자료에 따라 집행됐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
최근에는 행정사무감사를 이유로 설악·청평·조종·가평읍 등 지역 상인회에 회장 선출 과정과 정관, 운영자료 등을 요구하면서 상인회 측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상인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자료 요구가 통상적인 의정활동의 범위를 벗어난 ‘표적성·보복성 감사’가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주민 제보에 따라 상인회 운영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월세와 관리비 분쟁, 선거비용 청구 의혹, 지역 상인회와의 충돌에 이어 이번에는 주민자치회 정례회의 현장에서 욕설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이 의원의 공인으로서의 처신과 의정활동 방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지역의 한 주민은 “지방의원은 주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갈등을 조정하는 자리”라며 “설령 상대방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의원이 공개된 장소에서 욕설로 대응했다면 군민에게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두 사람 사이의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 선출직 공직자가 주민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이 당시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과 경위를 군민 앞에 명확히 밝히고,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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