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N뉴스=사람 이야기]양상현 기자=10월 5일, 포천 화현에 위치한 이벽 성지에서 열린 황보윤 작가의 북콘서트는 신앙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가득했다. ‘광암 이벽’을 주제로 한 이번 북콘서트는 단순한 역사적 이야기에서 나아가, 현대 신자들이 직면한 ‘아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간극을 다루며 신앙의 본질을 탐구하는 자리였다.
황보윤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신앙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그들의 믿음은 매우 강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신앙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신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믿음이 먼저입니다. 아는 것보다 믿음이 앞서야 진정한 신앙을 깨닫게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가르침: 신앙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강연 중 황 작가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명한 말을 인용하며, 신앙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신앙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30년이 걸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단한 분이신 추기경님도 이토록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더더욱 넘어지고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황 작가는 신앙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에서 체득해야 하는 경험임을 강조하며, “우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 신앙을 완성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신앙은 삶 속에서 실천하고 경험해야만 가슴으로 내려오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광암 이벽과 청심환 할머니의 이야기: 삶에서 찾아온 믿음
황 작가는 신앙의 여정에서 직접 겪은 경험도 나누었다. 그가 ‘광암 이벽’을 집필하기 위해 답사를 하던 중 만난 한 할머니와의 이야기는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곡 성지에서 만난 할머니는 몸이 아프던 중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회복된 후, 감사의 마음으로 청심환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할머니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청심환을 만드셨습니다. 며칠 밤낮을 쉬지 않고 불을 지피며 약초를 달였죠. 그 약을 저도 먹어봤는데, 정말 몸이 좋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 후 청심환을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착오로 10알이 아닌 30알이 담긴 상자가 저에게 오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황 작가는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때 저는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하느님이 자매님 드시라고 하신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는 하느님이 정말 나와 함께 계신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것이 제 신앙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일상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의 손길
황보윤 작가는 일상 속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경험하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느님은 우리의 일상 속에 계십니다. 평범한 순간들,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이 사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특별한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교우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우리도 일상 속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기회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이 늘 우리 곁에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신앙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신앙의 길: 아는 것을 넘어 믿는 것으로
황 작가는 마지막으로 “신앙이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믿음으로 시작되는 여정입니다. 믿음은 특별한 순간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찾아옵니다. 그 순간들을 민감하게 느끼며 신앙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북콘서트는 신앙의 본질과 실천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황보윤 작가의 경험과 이야기들은 참석자들에게 신앙의 여정에서 ‘아는 것’을 넘어 ‘믿는 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벽 성지에서의 북콘서트는 현대 신자들에게 신앙의 실천과 그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으며, 앞으로의 신앙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획 기사는 15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