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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현 기자 | 기사입력 : 2024.10.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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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보윤 작가의 북콘서트, 이벽 성지에서 이어지는 조선 천주교의 첫 걸음

▶ 포천 화현에서 시작된 이벽 성지의 여정, 조선의 첫 가톨릭 성인에 대한 깊은 성찰

 

10월의 맑은 하늘 아래, 포천 화현 이벽 성지에서 펼쳐진 북콘서트는 단순한 문학적 대화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날, 이벽 성지 담당 고봉연 신부는 이벽이라는 인물이 한국 교회사에서 가지는 무게를 다시 한 번 조명하며, 성지 개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참석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했다.

 

“이벽 성지, 신념과 용기로 시작된 역사적 도전”

 

이벽 성지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은 고봉연 신부의 헌신과 열정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7년부터 일동성당에서 사목하던 시절, 포천시와 천주교 춘천교구 간의 협력으로 성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 순간을 회상하며 그 여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2009년, 포천시청에 처음 찾아갔을 때 공무원들은 ‘이벽 선생님이 정말 포천 사람입니까?’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벽에 대한 연구와 정보가 부족했던 시기였죠. 그러나 저는 확신에 차서 포천 화현이 그의 출생지라고 주장했고, 그로 인해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고 신부는 그 순간이 자신에게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고 신부는 2023년 성지 복원과 봉헌식에서 성지로 공식 선포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헌당식에서 성지가 공식적으로 선포되었을 때, 그 순간은 제가 처음 제안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어진 이 성지의 역사는 단순한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교회와 지역 사회가 함께 이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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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을 만드는 이벽”

 

이벽 성지를 둘러싸고 펼쳐진 이번 북콘서트에서 고봉연 신부는 특히 이벽의 삶을 시로 풀어냈다. 정호성 시인의 시 ‘봄길’을 인용하며, “이벽은 길이 없는 시대 속에서도 길을 만들어낸 분입니다. 조선이라는 벽 앞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그 벽을 넘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낸 분이죠.”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벽이 조선의 첫 가톨릭 순교자로 인정받은 과정을 설명하며, 그의 순교적 삶이 현대 신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벽 선생님은 단순히 역사 속 한 인물이 아니라, 한국 가톨릭 신앙의 초석을 다진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는 오늘날의 신앙 생활에서도 그의 정신을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벽 성지, 조선 천주교 역사의 산 증인”

 

고봉연 신부는 성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지난 시간들을 회고하며, 이벽 성지가 조선 천주교의 첫 걸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성지임을 강조했다. "성지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장소가 아니라, 현대 신앙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더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 이벽의 신앙과 삶을 되새기며, 자신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성지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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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윤 작가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고 신부는 이벽에 대한 고민이 작품으로 녹아들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작가님께서 이벽의 삶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 속에서 소설을 집필했다고 하셨는데, 그 고민이 이 성지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미 이벽은 순교자로서 검토되었고, 그의 역할은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될 겁니다.”

 

고봉연 신부의 말처럼, 이벽의 삶과 신앙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이번 북콘서트는 그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으며, 참석자들은 이벽 성지의 조성과 이벽의 삶을 되새기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고 신부는 마지막으로 이벽 성지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며, “이 성지가 앞으로도 많은 순례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한국 가톨릭 신앙의 중요한 장소로 계속해서 자리 잡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북콘서트는 이벽 성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며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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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벽 5부] 한국의 성지에서 울려 퍼진 ‘광암 이벽’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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