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N뉴스=사람이야기]양상현 기자=10월 5일 오후, 이벽 성지는 예전과는 다른 의미로 가득 차 있었다. 수많은 신자들과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한국 천주교 초기 신자들의 신앙 여정에 대한 고봉연 신부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날의 북콘서트는 신앙의 본질을 탐구하고, 아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를 되새기는 중요한 자리였다.
사회자는 마이크를 잡고, “우리나라의 천주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형성 과정을 겪었다. 자발적인 신자들에 의해 시작된 교회였다”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나는 아는 것과 믿는 것의 간극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신자들이 학문에서 신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도를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고봉연 신부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하기 시작했다. “하느님은 누구인지, 천주교는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은 있었지만, 그들 나름의 신앙을 열렬히 찾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신자들의 갈망이 담겨 있었다. “그들의 신앙은 미사와 성체성사, 고해성사 등을 통해 표현되었으며, 이는 구원받기 위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기 신자들은 정식으로 서품받지 않은 사람들, 즉 가성직 제도를 통해 신앙을 이어갔다”는 신부의 설명은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이승훈과 권일신이 주도했던 이 제도는 잘못된 측면이 있지만, 그들이 신앙을 살고자 했던 열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초기 신자들의 노력을 존중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례를 받지 않았더라도 신앙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한 많은 이들이 있다”며 그는 “이들의 삶은 단순한 신앙 생활을 넘어, 신앙을 실천하기 위한 삶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신앙의 실천이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더욱 깊게 만든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들은 신앙을 알려고 했고, 그 안에서 신앙 생활을 하며 자신의 삶을 바꿨던 분들”이라고 강조한 고봉연 신부는 이벽 성지에서의 사목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이 정말로 신앙을 살고자 했다는 점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런 열정이 현재의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그는 결론지었다.
참석자들은 신부의 통찰력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신자는 “고봉연 신부의 말씀을 들으면서 초기 신자들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깨달았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의 간극을 메우는 과정이 이렇게 깊었다는 사실에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북콘서트는 초기 한국 천주교의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며, 참석자들은 고봉연 신부의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아는 것과 믿는 것의 간극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벽 성지는 이러한 신앙의 역사를 되새기며, 앞으로도 신자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획 기사는 12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