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벽 성지에서 울려 퍼진 신앙의 목소리
▶ 끝에서 길을 찾은 자, 이벽을 기리다
[NGN뉴스=사람 이야기]양상현 기자=포천 화현면, 이벽 성지. 한적한 시골의 풍경 속에서 그곳은 조선 최초의 천주교 신자이자 선구자였던 이벽을 기리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10월 5일, 이벽 성지에서 열린 북콘서트는 단순한 책 소개가 아니라 신앙과 역사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이 자리에서 고봉연 신부와 작가 황보윤이 마주하며 이벽이 남긴 길과 그의 신앙적 유산을 이야기했다.
▣"처음은 항상 어렵다"
고봉연 신부는 북콘서트에서 이벽 성지의 시작을 회상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일동성당에서 사목하면서 이벽 성지 조성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당시 포천시청에 가서 화현면을 알릴 방안을 제안하며, 이벽의 고향을 기념하는 유적지를 만들자고 했죠.”
그는 당시를 생생히 회상했다. "포천시 공무원들이 저에게 '이벽 선생님이 포천 출신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벽의 출생지가 분명하지 않아 논쟁이 많았죠. 하지만 저는 확신했습니다. 화현면이 바로 이벽의 고향이라고요."
그의 확신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 2023년 5월 20일, 이벽 성지의 복원과 성당의 봉헌식이 열리며 성지로 공식 선포되었다. 이 과정에서 고 신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지가 완성된 순간의 감동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제가 처음 제안했던 프로젝트가 성과를 맺고 성지로 선포된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 이벽의 길을 되짚다
고봉연 신부는 이벽을 '길을 내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을 내는 사람이 있죠. 이벽은 그런 인물입니다. 새로운 신앙을 받아들이고 이를 전파하는데,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 사람이죠.”
이벽의 신앙적 깊이에 대해 고 신부는 이벽이 단순한 순교자가 아닌,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그는 15년간 천주교를 연구했고, 그의 신앙은 요한복음 8장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구절과 닮아있습니다. 이벽은 그 시대의 벽을 넘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낸 사람입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이벽이 단순히 역사 속 인물이 아닌, 여전히 신앙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다시금 조명되었다.
▣ 성지의 미래를 꿈꾸다
고봉연 신부는 이벽 성지가 앞으로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올 장소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성지는 신앙의 길을 열어준 사람의 발자취를 따르는 곳입니다. 이벽은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현재도 우리 신앙에 영향을 주고 있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작가 황보윤은 이벽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그의 삶을 소설로 그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신앙 교육을 받으며 이벽이라는 인물의 생애에 매료되었습니다. 그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겪었던 고난과 죽음은 소설을 쓰는 동안 저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벽 성지를 담당하는 고봉연 신부의 열정과 작가 황보윤의 소설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이벽 성지가 한국 천주교의 첫 발자취를 기념하는 장소에서 나아가, 신앙의 길을 따라가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성지로 자리 잡기를 바랐다.
이 날을 마무리하며 참석자들은 이벽 성지의 상징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다. 고봉연 신부의 말처럼, 이 성지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신앙의 길을 개척한 이벽의 흔적을 따라가는 곳이다.
이번 기획 기사는 7부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