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철회해 놓고 “의회 탓”?
▲군민혈세 4천만 원으로 중국 해외여행을 떠난 가평 새마을 회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새마을 회원 제공}
가평군 새마을회가 보여준 행태는 가히 ‘정신 줄 놓은’ 수준이다. 회의수당 지급 조례를 스스로 철회해 놓고도 군 의회를 향해 책임을 돌리며 인격 모욕까지 일삼았다니, 군민들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스스로 철회해 놓고 “의회 탓”?
회의수당 논란은 새마을회가 자진 철회 공문을 군에 제출하면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정작 새마을회는 ‘기자가 압박해서 김장 예산도 삭감했다’는 식으로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꼴이야말로 봉사단체의 품격을 스스로 허무는 일이다.
'김장 예산 삭감 자초한 것은 누구인가'
매년 수천만 원이 지원되던 김장 담그기 예산 7천만 원과 무 써는 기계 구입비 1,300만 원까지 대폭 삭감된 것은 다름 아닌 새마을회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군민 혈세인 보조금으로 지역 농산물이 아닌 충북 괴산 등지에서 절임 배추를 구입하는 등 외부 농산물 사입, 불투명한 정산, 김치 배달 사고 의혹 등 ‘구설 제조기’ 같은 행태가 쌓이고 쌓여 군민 신뢰가 바닥난 탓이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의회를 향해 막말을 쏟아낸다니, 도대체 무엇을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는가.
'최정용 의원의 기자회견, 억울함 토로할 만하다'
급기야 참다 못한 최정용 의원이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회의수당은 새마을회가 스스로 철회한 것”이며 “예산 삭감은 개선안 없이 예산만 달라 한 새마을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예산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공돈이 아니다. 군민 세금이다. 개선도, 정산도 없이 ‘달라, 달라’만 외치며 군민 혈세를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예산 삭감이 아니다. 군민을 업신여긴 특혜 행정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다. 새마을회가 보여준 태도는 “꿩도 매도 다 놓친” 꼴로 끝났을 뿐 아니라, 군민 신뢰까지 잃는 자충수였다.
지역사회가 냉담한 것은 당연하다. 주민들은 “군민을 ATM으로 보는 특혜 단체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새마을회가 진정으로 봉사단체라면, 인격 모욕성 발언으로 의원을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평군민 10명 중 약 7명이 새마을 보조금 지급을 반대한다고 응
답했다.
군민의 눈높이를 외면하는 단체와 그 눈치를 보며 표 계산에만 몰두한 행정은 결국 공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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