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는 정치"

[NGN뉴스=포천.가평]정치에는 성과가 따르는 법이다. 그 성과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벌어진다. 그러나 가끔은 남이 애써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들고 앉아 “내가 해냈다”라고 외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최근 김용태 의원(포천·가평)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평군이 접경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군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이 결실을 위해 가평군 집행부와 서태원 군수, 그리고 지역 인사들은 말 그대로 “신발에 탄내가 나도록” 뛰어다녔다. 중앙부처 설득, 타당성 조사, 국회 토론회, 서명운동까지 민관이 일치단결해 만들어낸 결과다. 그 과정에서 최춘식 전 의원이 국회에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임광현 도의원이 도의회에서 발언하며 지역 여론을 결집시킨 것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김용태 의원은 이 성과를 두고 “군민과 김용태가 함께 해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당원 A 씨는 이에 즉각 반박하며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걸 경멸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에 한 차례 동석했을 뿐이다. 접경지역 지정 과정에서 김 의원이 기여한 바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정치인의 활동과 노력은 언제나 공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현직 국회의원이란 타이틀을 내세워 남의 성과를 가로채는 듯한 태도는 국민의 눈을 속일 수 없다. 가평군 접경지역 지정은 수년간 누적된 노력의 결과물이지, 특정 개인의 영광이 아니다. 이를 두고 “내가 해냈다”고 주장하는 것은 가평군민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
A 씨가 던진 역제안은 의미심장하다. “접경지역 지정이 의원의 성과라면, 상수원 특별대책지역의 관리제 전환, 하수처리 용량 확대, 상수도 문제를 해결해 보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기여할 능력이 있다면, 말보다 실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정치인의 역할은 숟가락을 얹는 것이 아니라, 밥상을 함께 차리는 데 있어야 한다.
정치에서의 책임과 성과는 허공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장의 현수막과 몇 마디 홍보 문구로 지역의 노고를 가릴 수 없으며, 가평군민은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하다. 김용태 의원이 앞으로 진정한 성과를 내고 싶다면, “좌향기성(坐享其成)”의 논란을 넘어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밥상을 함께 차리지 않은 자에게 숟가락은 어울리지 않는다. 진짜 정치인은 밥상에 앉기 전에 손부터 걷어붙이는 법이다. 김 의원이 이런 비판을 교훈 삼아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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