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N뉴스=사람이야기]양상현 기자=최근 들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학업 스트레스, 자살 위험 등 다양한 요인들이 얽히며,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의존과 성적 압박으로 인해 소외감을 겪고 있는 위기 청소년들의 문제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듯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 시스템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연세대학교와 한경국립대학교가 공동으로 개최한 '뉴노멀 시대 위기 청소년의 실태와 개입 방안' 학술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단순한 학문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청소년 문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학술포럼에서 논의된 바에 따르면, 청소년 문제는 이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 겪는 문제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사회적 비용과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스마트폰 중독은 단순한 기술 의존이 아닌 청소년들의 정서적 결핍에서 기인하며, 성적 경쟁은 청소년들 간의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감과 외로움은 결국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학계 전반에 퍼져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여전히 개별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 교사나 상담사가 청소년을 돕는 데에 한계가 있으며, 가정에서도 부모들의 경제적, 시간적 여건으로 인해 자녀의 문제를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SNS의 광범위한 영향력까지 더해지며, 청소년 문제는 더욱 복잡하고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
▣ 통합적 개입의 필요성
이번 포럼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 등이 분리된 방식으로 접근되었지만, 청소년 문제는 이러한 단편적인 접근으로는 충분히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결론이다. 즉, 다양한 기관과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통합적 개입을 해야 하며, 학교, 가정, 지역사회, 정부가 협력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조기 개입하는 데 있어, 학교는 물론 보건소와 같은 지역사회 기관, 그리고 전문적인 상담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들이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한곳에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며, 이와 같은 통합적 시스템은 위기 청소년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 실질적인 정책 변화의 시작
이번 학술포럼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학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정책 개선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김재엽 교수는 "위기 청소년의 문제는 더 이상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개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존의 학교 중심 상담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한경국립대학교의 황성결 교수는 "현재의 개별적인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위기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개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학술포럼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추후 정부와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책들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개입 방안까지 제시한 이번 포럼은 사회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과제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단순한 정책 도입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며, 민간 기관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청소년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성적 중심의 경쟁 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교 내 다양한 활동의 확대와 가정에서의 관심 증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위기 청소년을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은 단순한 청소년 복지 정책을 넘어선 전인적인 개입을 요구한다. 이제는 청소년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국가적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