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N뉴스=사람 이야기]양상현 기자=청소년의 문해력 저하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교육계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출판학회가 주최하고 비상교육과 학지사가 후원한 ‘제25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미국, 일본, 독일의 독서교육 방안을 조명하며 청소년을 위한 효과적인 독서교육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10월 25일, 서울 학지사 마인드 빌딩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각국의 독서교육 현황을 살피며, 한국 독서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진두 서일대 교수, 오선경 성공독서코칭센터 대표, 신혜란 한양대 교수, 강진숙 중앙대 교수가 연사로 참여해 각국의 독서교육 사례를 발표했다. 김진두 교수는 한국의 청소년 독서교육 현황을 소개하며 국내 청소년의 문해력 저하와 독서시간 감소 문제를 지적했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활자와 멀어진 청소년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 자율성 중심의 리터러시 교육
오선경 대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독서 부진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서 매년 약 130만 명, 즉 4학년생의 40%가 기초 독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오바마 정부는 학생들에게 자율성과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리터러시 교육을 도입했다. 자율적인 읽기 경험을 존중하며 책을 생활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등 학생 개개인이 독서를 통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독려하는 방식이다.
▣ 일본: 아침 독서 운동과 전자책 활용
신혜란 교수는 일본이 ‘아침 독서 운동’을 통해 독서율을 높인 사례를 발표했다. “일본의 경우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60%가 독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재 초·중·고교의 75%가 아침 독서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10~15분간 전교생이 참여하는 독서 시간을 정해두고, 학생들이 이를 통해 독서를 생활의 일부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책을 활용한 교육도 도입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독서습관을 키우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독일: AI 독서 앱과 혁신적 독서 방법 도입
독일은 4학년 학생들의 주당 평균 독서 시간이 OECD 평균인 204분을 크게 밑도는 141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숙 교수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독일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독일은 매일 20분 독서 시간을 확보하고 AI 기반 독서 앱을 보급하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독서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합창 읽기’와 ‘탄뎀 읽기’ 같은 혁신적인 독서 방법을 도입해 학생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새로운 독서교육 방향 모색하는 한국
한국출판학회 김선남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각국의 사례를 통해 한국 청소년들의 독서교육에 필요한 새로운 해법을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며 “다양한 독서 문화 조성으로 청소년들의 문해력을 증진시키고, 책 읽는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청소년들에게 자율적인 독서 습관을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청소년 독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각국의 청소년 독서교육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 독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