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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부] 아동학대, 자살 위험을 키운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자도, 사회도 아닌 ‘진정한 개입’

  •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4.10.28 08:52
  • 조회수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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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뉴스=사람이야기]양상현 기자=우리 사회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는 흔히 가정 내 문제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그 피해는 집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세대학교와 한경국립대학교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4 청소년 실태조사'는 아동학대가 청소년들의 자살 위험을 최대 3.8배까지 증가시킨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가정 내 폭력이 단순한 일방적인 학대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 폭력 관계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길을 잃는 청소년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 1명이 한 번 이상 아동학대를 경험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중에서도 부모 양쪽 모두로부터 폭력을 당한 ‘공동 가해자’ 유형이 80%에 육박한다는 것은 문제의 복잡성을 더욱 드러낸다.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폭력의 대상이 오직 자녀만이 아니고, 자녀 역시 부모를 향한 폭력을 가하는 '혼란 가족'의 사례도 상당히 많았다.

 

‘혼란 가족’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적대하며 상호 폭력을 일삼는 상황이다. 자녀에게 가해진 폭력은 그들의 정서적 불안을 키우고, 이는 부모를 향한 역방향 폭력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생겨난 상처와 불신은 더욱 큰 폭력을 불러일으키며, 가정은 더 이상 아이들에게 안식처가 되지 않는다. 가정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청소년들은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 자살 위험을 부추기는 학대의 상처

 

연구 결과, 아동학대에 노출된 청소년은 자살 위험이 훨씬 높다. 자살 생각은 최대 7.7배, 자살 시도는 4.3배까지 증가한다. 이 숫자들은 단순히 통계로만 볼 수 없는 심각한 경고이다. 아동학대가 심화될수록 청소년들은 삶에 대한 회의감과 절망감을 안고 살아가며, 이들이 느끼는 고통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가정이라는 공간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사회에서도 외면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의 개입이 이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청소년들에게는 그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지지해줄 어른이 필요하다. 부모가 아닌, 객관적이고 공감하는 전문가가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손길이다.

 

▣ 보호자 개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복지사와 같은 전문가의 개입이 자살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번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 생긴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없다. 보호자와의 관계가 망가진 상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폭력의 상처를 입은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적 소통과 지지,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이다.

 

김준범 연구원의 말대로, 폭력은 한 방향으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폭력의 피해자는 또한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호적 폭력의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보호자 개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교와 사회가 이들 가정을 들여다보고, 보다 넓은 개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가정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청소년들이 다시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열쇠다.

 

▣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더 넓은 보호망

 

가정 내 폭력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 사회가 하나로 연결된 보호망을 통해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아동학대의 피해자들은 당장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 손길이 사회복지사와 같은 전문가로부터 제공될 때 아이들의 자살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아동학대 문제를 가정의 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폭력의 고리를 끊고,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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