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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후안무치'란 이럴 때 쓰는 말”…선관위 ‘미국공인회계사 사실 아님’ 결정에도 박충식은 사과 없었다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5.29 09:47
  • 조회수 9,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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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간 ‘미국공인회계사’ 경력 사용 논란…김덕현 “군민 기만, 즉각 사퇴하라”
-박충식 측 “시험 합격은 사실, 표현 방식 문제” 해명…본질은 ‘자격 보유자로 오인케 했느냐’

-군민 "입은 장식품이 아니다." 

 

박충식결정.png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박충식 연천군수 후보의 선거벽보·선거공보상 경력인 ‘미국공인회계사(AICPA)’ 표기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결정하면서, 박 후보의 허위경력 논란이 중대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덕현 후보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가 박충식 후보의 미국공인회계사 경력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확인했다”며 “이는 단순한 착오나 표현 문제가 아니라, 지난 16년간 연천군민을 상대로 반복된 기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 측이 공개한 경기도선관위 통지서에는 박 후보자가 선거벽보와 선거공보에 게재한 ‘미국 공인회계사(AICPA)’ 경력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결정이 담겼다.


결정문박충식.jpg

 

선관위는 해당 결정 내용을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까지 경기도선관위 게시판에 공고하고, 사전투표소와 투표소에도 공고문 사본을 첩부하기로 했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조치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이번 선거뿐 아니라 과거 경기도의원, 연천군의원 선거 등에서도 ‘미국공인회계사’ 경력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 기간이 무려 16년에 이른다는 점에서 사안은 더욱 무겁다.

 

김 후보는 “연천군민들은 이 경력을 바탕으로 박 후보를 회계·예산 전문가로 인식해 왔다”며 “허위 경력으로 군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면 이는 정치적 과장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반복적인 기만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선관위 결정을 수용하고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공인회계사 시험 4과목 전체에 합격한 사실은 명백하다”며 “이번 사안은 허위경력이 아니라 명칭 사용과 표현 방식에 대한 해석 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논란의 본질을 피해 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쟁점은 박 후보가 시험에 합격했는지 여부만이 아니다. 유권자들이 ‘미국공인회계사’라는 표현을 보고 실제 자격을 보유한 회계사로 인식했는지, 그리고 박 후보가 그 표현을 통해 전문성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했는지가 핵심이다.

 

더구나 선관위가 이미 “사실이 아니다”라고 판단한 상황에서, 박 후보 측이 “한국에서는 통상적으로 그렇게 불러왔다”는 식의 해명을 반복하는 것은 군민 눈높이와 거리가 멀다.

 

후안무치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입은 장식품이 아니다. 잘못된 경력을 사용했다면 먼저 군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표현 방식 문제”라며 책임을 축소할 일이 아니다. 거짓을 합리화하려 하면 또 다른 변명이 필요하고, 그 변명이 반복되면 결국 스스로도 거짓을 사실처럼 믿게 된다.

 

16년간 반복된 경력 표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단순 실수라고 보기 어렵고, 정치적 책임 역시 가볍게 넘길 수 없다. 박 후보는 이제라도 연천군민 앞에 명확히 답해야 한다. 본인은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을 실제로 보유했는가. 아니면 시험 합격자였는가. 선거공보와 벽보에 ‘미국공인회계사’라고 쓴 것이 유권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는가. 지난 16년간 같은 표현을 사용해 온 데 대해 사과할 의향은 있는가.

 

김덕현 후보는 박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선관위 결정 이후에도 박 후보가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통상적 표현”이라는 주장에 기대고 있다면, 그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공직 후보자의 경력은 유권자 판단의 핵심 자료다. 특히 군수 후보라면 행정과 예산, 정책을 책임질 사람이다.

 

그런 후보가 자신의 전문성과 직결된 경력을 부정확하게 표기했다면, 이는 단순한 문구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다. 박충식 후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변명이 아니다. 군민 앞에 사과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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