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후보 “라이선스는 없다”, “회계감사보고서에 서명한 적도 없다” 하지만, "나는 미국공인회계사"

더불어민주당 박충식 연천군수 후보가 국민의힘 김덕현 후보 측의 ‘미국 공인회계사(AICPA) 허위경력 의혹’ 제기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충식 연천군수 후보가 국민의힘 김덕현 후보 측의 ‘미국 공인회계사(AICPA) 허위경력 의혹’ 제기에 대해 긴급 반박 기자회견에 나섰지만, 정작 핵심 의혹 해명보다는 상대 후보 공격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오히려 논란만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CPA 시험에 합격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대한민국에서는 통상 시험 합격자도 미국 공인회계사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에서 실제 업무를 하려면 별도의 라이선스 절차가 필요하지만, 자신은 국내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오히려 논란의 핵심이 더욱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는 “라이선스는 없다”, “회계감사보고서에 서명한 적도 없다”, “국내외에서 회계사 업무를 수행한 적도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선거공보물에는 ‘미국 공인회계사’라고만 표기한 이유에 대해 “통상적으로 그렇게 부른다”, “시험 합격자라고 쓰기엔 번거롭다”고 답했다.
특히 일부 기자들이 “유권자 입장에서는 정식 자격 취득자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법과 국내 공인회계사법상 표현 제한 문제가 있다”, “차라리 ‘AICPA 시험 합격자’라고 표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연이어 질문했지만, 박 후보 측은 “대한민국에서는 통상 그렇게 쓴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캠프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서둘러 끝내려다 항의를 받기도 했다.[사진/정연수 기자]
현장에서는 “질문이 반복되는 이유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기자들의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기자회견 후반부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회계 관련 법령과 국내 공인회계사법 조항까지 거론되며 ‘시험 합격’과 ‘정식 라이선스 취득’의 차이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반면 이날 기자회견 상당 부분은 김덕현 후보를 향한 역공에 집중됐다. 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고능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인허가 논란 ▲공무원 동원 의혹 ▲석사논문 표절 의혹 ▲부친 소유 토지 인근 도로 개설 의혹 등을 거론하며 “권력형 의혹을 해명하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작 본인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짧았고, 대부분 시간을 상대 후보 네거티브에 사용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핵심은 ‘시험 합격 사실’ 자체가 아니라, 유권자들에게 마치 정식 회계사 자격을 가진 것처럼 인식되게 했느냐는 부분”이라며 “그 부분에 대한 명쾌한 설명보다는 정치공세 프레임으로 몰고 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결국 라이선스는 없다는 점은 인정한 것인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시험 합격자’라고 표기했으면 논란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명 기자회견이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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