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안 주고 준 것처럼 군에 허위 서류 제출, 보조금 횡령 의심
▶작년에 사라진 시가 1천만 원 상당 김치와 올해것도 ‘전수 조사’해야
▶보조금 7천만 원 중 1천여만 원 ‘식대 및 준비 비용’으로 전용 '실효성' 의문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가평군 새마을 지회(지회장 손종기)가 김치를 안 주고 준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것이 NGN 뉴스 취재로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소외계층과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줘야 하는 김치를, 목적과 다른 곳에 배달하는 등 ‘선심성’ 행사로 전락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2023년 11월 새마을 지회 사무국장은 보조금 7천만 원으로 김치 1,200통을 만들어 127개 리에 7통씩, 6개 읍면에도 10통씩 60통을 각각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NGN 뉴스는 지회에, 127개 마을 889통과 6개 읍면 60통을 합하면 949통인데, 발표한 것보다 251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사무국장은 “전 자원봉사센터장 30통, 현 지회장 30통. 노인회 30통, 다문화 가정 20~30통, 기자 ? 통 등에게 나눠 줬다”라고 해명했다.
23년 김치 한 통 당 원가는 5만 8천 원, 무려 251통의 김치가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값으로 환산하면 1천여만 원 어치에 이른다. 이런 지적에 대해 사무국장은 (지난해)11월18일 기자와 통화에서 “19일까지 답변하겠다”라고 했으나 1년 넘게 답변을 안 하고 있다.
NGN 뉴스는 새마을 지회가 1천만 원어치, 250여 통의 김치가 증발한 이유를 소명하지 못하는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새마을 지회가 군에 제출한 ‘2023 김장 나누기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마을회관에 김치 1~2통씩 전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읍내 모 마을회관에는 전달되지 않았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4명의 어르신은 “작년과 올해 새마을로부터 김치를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마을회관에서 만난 복수의 어르신도 “김치를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4일 어르신들이 직접 김장 30포기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혹시 현금으로 지원했는지 물었으나, “(손사래를 치며)어르신들이 한 달에 3천 원씩 모은 돈으로 김치를 한다”라고 했다.
이처럼 조사 권한이 없는 언론에서 확인한 것만 두 곳인데, 군이 전수 조사를 하면 배달 사고 건수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군에 제출한 결과보고서 어디에도 “전 자원봉사센터장과 현 지회장이 각각 30통씩의 김치를 갖고 갔다”는 근거가 없다.
배달 사고가 확인됨에 따라 ‘보조금 횡령’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횡령은 중대한 범죄로, 금액의 상관없이 형사처벌 대상이며, 사실이면 해당 단체 보조금 지원도 중단한다.
또한 보조금을 목적과 다르게 지출해도 제재 대상이 된다. 2023년 새마을지회는 ‘차상위 및 홀몸 어르신’ 등에게 나눠줘야 하는 김치를 ‘파출소·소방대.중대 본부.노인정’ 등 목적과 다르게 전용해 어려운 이웃들이 피해를 보았다.
손종기 지회장은 지난 10월3일 본보에 “올 김장부터는 김치 전달 장면을 사진 찍어 투명하게 하겠다”라고 기자에게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모 부녀회장은 “지회 관계자가 김치 7통을 나눠주면서 사진 두 컷만 제출하면 된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꼼수’를 부린 것으로 의심된다.
지난해 새마을지회 김치 원가는 12kg 한 통에 5만 8천 원이었다. 올해는 6만 1,400원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김치보다 비싸도 너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투자.인건비·이윤 등이 포함된 공장 김치보다 새마을 지회 김치가 더 비싼 이유는, 보조금 7천만 원 중 약 1천여만 원을 부녀회 식대·준비 비용으로 전용했기 때문이다.(위 사진 적색 부분 참조)
김치를 배달한 것처럼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고, 정작 줘야 할 불우한 이웃은 배제하고 엉뚱한 곳에 전달한 새마을 지회. 전 자원봉사센터 관계자와 현 지회장은 무려 60통, 시가 320여만 원어치의 김치를 갖고 갔으면서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관련자들 때문에 성실하게 봉사하는 애먼 회원들까지 부정.비리 의혹과 혈세 먹는 단체로 변질되었다는 지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