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새마을 지회 해외여행, 郡에서 2천만 원 줬다
새마을에만 차별 지원..직능단체들 불만 높아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김장 나눔 행사 의혹을 받는 가평군 새마을 지회(지회장 염철교)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알려지면서 군민 시선이 곱지 않다.
가평군 새마을 지회는 지난 10월 18일~22일까지 중국 곤양으로 4박5일 간 여행을 다녀왔다.
가평군은 사무국 직원과 새마을 지도자 등 30명의 비용, 2천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평군이 지원해 준 2천만 원은 비용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1인 당 60~70만 원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조직 육성법과 가평군 새마을 운동 조직 및 새마을 지원에 관한 조례 규정에 따라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군민 세금으로 중국 여행을 한 것은 ‘우수새마을 지도자 역량 강화 워크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새마을 지도자 A 씨는 “이곳저곳 구경은 잘했다,”고 말할 뿐 여행목적인 역량 강화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또 다른 B 씨는 “곤양을 가보니 사는 게 힘들고 못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나라 60~7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만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학용품이 없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점을 보고 매년 방문해 어린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라는 나름의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여행 소감에 대해서만 전할 뿐 여행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했다.
군민 혈세 2천만 원과 개인 부담 60~70만 원 등 한 명당 130~140만 원을 지출하며 갔던 ‘우수새마을 지도자 역량 강화 워크숍’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새마을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도 아니고, 새마을 운동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교육했거나 전수를 한 것도 아니다.
명분만 우수새마을 지도자 역량을 강화 워크숍일 뿐 실제로는 군민 세금으로 외유를 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익명을 요구한 직능단체장 B 씨는 “가평군에는 많은 단체가 있으나 군이 지원하는 곳은 새마을뿐이며, 특히 이런저런 명목으로 새마을에만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우리 단체뿐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도 탈북민 등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김장을 나눠주고 있으나 군은 눈길 한번 안 준다.”라며 “차별이 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본보의 보도로 새마을 지회의 김장 관련 의혹이 알려지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군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평군으로부터 받은 7천만 원에 대한 결산보고서가 27일 현재 군에 제출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마을 지회가 보조금 사용 명세서를 군에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본보는 자료가 입수되는 대로 전수 조사 등을 통해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