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관변단체 보조금 ‘최고 17배 격차’,‘새마을 25억,고엽제엔...’
새마을 보조금 '싹쓸이' 보훈단체는 ‘찬밥’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경기 가평군(군수 서태원)이 관변단체의 보조금을 크게 차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오늘 일부 단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가평군이 보조금을 지원하는 관변 단체엔 보훈단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가평재향군인회. 6.25참전유공자회·(사)해병대전우회. 가평군해병대 전우회. 대한상이군경회. 특수임무유공자회·고엽제전우회. 대한 전몰군경유족회. 보훈단체협의회 등이 있으며, 그 외에 가평로터리클럽. 바르게살기운동·한국자유총연맹·라이온스클럽·소상공인연합회 등 14개 단체가 군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22년~24년 7월까지 가평군 관변단체 보조금 지급 현황(아래 표)에 따르면 총 25억 2,670여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새마을지회 및 관련 사업에 24억 9,900만 원을 지원했다. 보조금 전체 예산의 90%를 새마을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반면 같은 기간 14개 단체에 지원한 보조금 총액은 2억 7천만 원에 불과하다. 가평군 새마을 지회 및 관련 사업에 지원한 보조금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가평군 보조금 예산을 새마을 및 관련 사업이 독식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체별 보조금 지급 순위를 보면 (사)해병전우회 6천만 원, 바르게살기운동 5,400여만 원, 소상공인 연합회 4,5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보훈단체들은 같은 기간에 2~3천만 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보훈단체 가운데 특히 고엽제 전우회는 1,800여만 원을 지원받는 데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위정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목청을 높여 “보훈”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 현황을 보면 새마을 단체 외엔 ‘곁가지·들러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A 보훈 단체장 B 씨는 “군이 보조금을 공평하게 지급하는 걸로 알았는데, 이 정도로 차이가 많다는 건 처음 알았다”라며 “충격”이라고 했다. 또 다른 보훈 회원 H 씨는 “할 말을 많은 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새마을 및 관련 단체에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건 타 단체에 비해 조직 규모가 크고, 이는 곧 정치권의 표심과 무관치 않다는 게 보편적 시각이다.
보훈 회원 L 씨는 “해외여행을 가는 데 보조금을 주는 단체는 가평군 새마을 지회가 유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마을 지회는 지난해 11월 2천만 원을 보조받아 30여 명이 중국 곤양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가평군은 또 지난해 ‘사랑의 김치 담그기’에 보조금 7천만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상당량의 김치가 배달 사고를 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가평군은 이에 대한 조사는커녕,올해도 7천만 원을 또 지원한다.
새마을에 대한 가평군의 무한 사랑은 ‘보조금 싹쓸이’로 귀결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보훈단체의 반응은 배신감이 고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