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 유명 김치보다 ‘더 비싸’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지난 7일 가평군 새마을 지회(지회장 손종기)가 김장 나눔 행사를 했다. 이날 새마을 지회는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군 보조금 7천만 원으로 1,140여 통의 김치를 만들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에 이틀간 새마을회원 450명과 각 읍면장, 자원봉사센터 회원, 공무원 등 다양한 봉사자들이 참여했다고 했다. 김장 행사에 최소 5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1,140여 통의 김치는 “관내 소외계층과 홀몸 어르신, 마을 부녀회장과 지도자들이 선정한 대상자들에게 ‘안전하게’ 전달했다”며, 예년과 달리 특히 “안전”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본보의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지회의 김장하기 및 나눔 세부 계획서를 보면, 가평군 관내 소외계층과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여 따듯한 마음을 전달하고,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이웃 공동체…. (중략)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과연 그럴까!?
새마을지회가 나눠 준 올 김장김치. 무게는 12kg로 확인됐다.[사진=정연수 기자]
첫 번째 의문은, 생산 원가. 새마을 지회는 보조금 7천만 원을 받아 완제품 1,140여 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저울에 직접 달아보니 한 통 당 12kg로, 한통에 6만 1,400원 이다.
인터넷을 통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같은 양의 김치 가격을 비교해 보았다. 12kg 김치 한 통에 최고 12만 6천 원~최저 5만 7,900원으로 조사됐다. 최대 할인 폭 30%~최저 3%를 고려하면 새마을 김치 원가가 저렴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 김치 판매 업체들은 대량 생산에 필요한 시설투자비, 인건비·기업이윤 등이 원가에 포함되어 있다.
반면, 새마을 지회는 연인원 500여 명이 ‘봉사’를 하였을 뿐, 시설투자.인건비·이윤 등이 없는데도 생산원가만 6만 1,400원이 들었다.
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생산원가가 시중의 상식을 초월한 것”이라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군민 B 씨는 “(시중 가격과 차이가 없으면) 그럴 거면 차라리 시중에서 파는 김치를 사서 전달하면 되는 데 굳이 수백 명이 모여 법석 떨 이유가 없지 않냐?”라고 했다.
군민 B 씨는 또, ”배추를 가평 농가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작년엔 괴산에서 사 왔다고 들었는 데, 군민 세금으로 다른 지역 농산물을 사 온다는 것 자체가 사고방식이 잘못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새마을 지회 김치 담그기에 대한 ‘실효성’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본보가 11일 확인한 모 마을회관 냉장고엔 김치가 없었다.[사진=정연수 기자]
한편, 새마을 지회가 지난해 밝힌 김치 전달 자료를 보면 각 마을 등에 나누어 준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10일과 11일 양일간 NGN 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읍내 모 마을회관에는 작년과 올해 김치를 받지 못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김치는 없었다.

2년째 김치를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 마을은 어르신들이 직접 김장준비를 위해 파를 다듬고 계신다. 또한 이 마을 어르신들은 한 달에 3천 원 씩을 모아 그 돈으로 김장을 한다고 했다.[사진=정연수 기자]
기자가 찾아간 11일, 마을 회관에는 80대 어르신 세 분이 허리를 굽히고 불편한 몸으로 김장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르신들이 직접 14일 김장을 한다고 했다.
마을회관엔 오는 '14일은 김치하는 날'이라고 공지했다.[사진=정연수 기자]
새마을 지회는 김치를 소외계층에 나눠 주는 게 아니라 김치담그기에 참여한 부녀회만 김치를 7통씩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봉사단체가 마치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한 것이며, "차상위 계층,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해 김장을 한다"라는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또한 개인 사정 등으로 부득이 참여하지 못한 부녀회장은 "김치를 안 준다"라는주장도 있다.
시중 가격보다 원가는 더 비싸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을 한다면서, 진정 그들에게 전달되는지도 불투명하다. 봉사라는 이름의 김장 행사가 같은 봉사원을 징계하는 갑질 논란의 장으로 변질되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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