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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 기억을 지우려는 동두천시,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4.12.31 08:54
  • 조회수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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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는 지금 ‘기억 지우기’라는 부끄러운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시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자 벌이는 무리한 행정적 대응은 구시대적인 작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곳에서는 천막 농성장의 텐트와 차량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부착하고, 기한을 넘기면 행정대집행을 벌이겠다고 협박하며 벌금까지 거론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러한 조치는 마치 시민들의 비판적 목소리마저 묵살하고 불편한 기억을 깡그리 지워버리려는 시도로 비춰진다.

 

이런 가운데 동두천을 찾은 그레이스 M. 조 교수의 방문은 시청이 외면하고 싶은 기억을 되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미국에서 온 조 교수는 주한미군 기지촌 문제와 이를 둘러싼 부당한 대우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온 학자로서, 시민들이 겪은 억압과 투쟁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동두천시는 정작 이러한 진실의 소리를 가리고자 홍보지를 살포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물리력으로 억누르려 하고 있다. 이는 조 교수가 찾고자 했던 동두천의 과거와도 정확히 일치하는, 수십 년 동안 그늘 속에 묻혀 있던 문제를 다시금 되풀이하는 것이다.

 

공대위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천막 농성장을 철거하고 ‘기억의 장소’를 밀어버리겠다는 공문을 이날 남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시청이 여전히 과거를 직면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도시는 시민의 역사적 아픔과 집단적 기억을 오히려 깨부수고, 눈엣가시처럼 제거하려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 조 교수의 방문은 동두천시에 실로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진실을 외면하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동두천시가 이렇게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겠다고 협박하는 시점에서, 그들의 행동이 마치 기억을 지우려는 필사적인 시도처럼 보인다. 

 

최근 동두천시가 추진하는 '반격'은 사실상 대대적인 홍보지 배포와 천막 농성장 철거 공문 부착으로 요약된다. 이는 동두천시가 마치 불편한 진실을 가리고 무리하게 정적을 잠재우려는 구시대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공문에서 동두천시는 "11월 20일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라는 협박과 벌금까지 언급하며, 농성장 철거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과연 동두천시의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러한 행정적 강압은 문제의 근본을 더 깊이 숨기려는 시도로 해석될 뿐이다.

 

공대위의 주장과 농성은 단순한 반대의 목소리가 아니다. 이는 지역사회의 기억을 보존하고 시민들의 우려와 불만을 공론화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시의 입장에서 이러한 목소리를 불편하게 여길 수 있겠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핵심적인 문제들을 외면하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다. 더구나 시민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더욱 깊은 불신과 반감을 초래할 것이다.

 

동두천시는 이제라도 자신들의 방식이 얼마나 후진적이고 구태의연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현대의 행정은 투명성과 소통, 시민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데 그 핵심이 있다. 기억을 지우려는 필사적인 시도는 결코 도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동두천시는 더 이상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그레이스 M. 조 교수가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동두천의 ‘기억’은 지우려 한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기억을 미래의 동두천이 품고 나아가야 할 소중한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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