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라섬 선착장 수심 부족으로 결항 반복…“준설 아닌 근본 대책 필요”
가평군의회(의장 김종성)는 10일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오남)에서 관광과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천년뱃길 사업과 자라섬 워케이션센터, 청춘역1979, 운악산 관광 활성화 등 주요 관광사업의 실효성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의원들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관광시설이 조성 이후 운영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단순 시설 확충에서 벗어나 체류시간과 지역소비를 늘릴 수 있는 관광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재혁 의원은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과 관련해 2025년 크루즈 운항일수와 결항일수, 탑승인원, 매출 자료를 요구한 뒤 자라섬 선착장의 반복적인 결항 문제를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자라섬 선착장 준설에 6천만원을 투입했는데도 수심 부족으로 접안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시행착오”라며 “계속 준설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상진 관광과장은 “크루즈 접안에는 약 2.2m의 수심이 필요하지만 일부 구간은 1.2∼1.6m에 그치고 있다”며 “수심이 부족한 구간을 준설했지만 댐 수위와 강수량 등의 영향으로 운항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문가와 함께 현장 여건을 분석하고 자라섬 접안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우 의원은 댐 운영기관과의 사전 수위조절 협의가 충분했는지를 물으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호명나루와 물미연꽃나루 등 추가 선착장 사업도 승선 수요와 경제성, 기존 선박과의 연계 가능성을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 과장은 “청평댐 측에 수위조절 협조를 요청했지만 강수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상류 댐을 포함해 수위조절 협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배를 타는 데 그치지 않고 이동 과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양재성 의원은 자라섬 워케이션센터의 운영성과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올해 이용객이 사전예약 443명과 현장접수 68명 등 500여 명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숙박일수와 지역 내 소비액, 이용객 1인당 투입비용을 분석한 자료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양 의원은 “워케이션센터는 단순한 공유사무실이 아니라 숙박과 관광을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라며 “운영비와 숙박지원금, 인건비를 포함한 1인당 지원비용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과장은 “현재 숙박과 지역소비까지 연계한 데이터는 확보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숙박일수와 지역소비 등을 함께 분석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허은선 의원은 워케이션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숙박·관광·음식점 협력업체 현황이 행정사무감사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숙박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업체에 대한 안내도 협력업체 게시판에 명확하게 반영해 이용객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 과장은 자료 누락과 관리 미흡을 인정하고 “홈페이지와 행정자료를 다시 확인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영희 의원은 청춘역1979 공원의 물길이 높은 전기료와 용수 부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제기했다. 물길에 물이 고이면서 녹조와 수초가 발생했는데도 수년째 뚜렷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 과장은 “당초 용수를 약 150m 끌어오는 방식으로 설계됐지만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초 설계자료부터 다시 검토해 지속 가능한 운영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유재혁 의원은 가평 관광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며 문화관광재단 또는 관광문화재단 설립을 촉구했다. 관광 전문기관이 없어 경기도 로컬관광 콘텐츠 공모사업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 의원은 “관광과 직원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사업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문화체육과와 협의해 문화관광재단 설립 방안을 30일 이내에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 과장은 “지역 관광사업자들을 만나본 결과 관광협의체와 거버넌스를 구축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문화체육과와 재단 설립 방향을 협의하고, 여의치 않으면 지역관광추진조직인 DMO라도 우선 구축해 공모사업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재성 의원은 운악산 관광마을 조성사업이 완료된 이후 후속 관광 콘텐츠가 사실상 없다며 종합적인 활성화 대책을 요구했다.
양 의원은 “포천시는 운악산에 구름다리와 잔도 등을 잇달아 조성하고 있지만 가평군은 사업이 끝났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며 “포천과 경쟁만 할 것이 아니라 양 지역의 등산로를 연결해 관광객이 가평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과장은 “포천지역 시설과 가평지역 등산로를 직접 답사하고 연계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운악산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박영희 의원은 북면 벚꽃길과 목동 스카이타워, 미영연방관광안보공원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을 제안했다. 벚꽃길의 좁은 보행로와 차량 통행 문제를 개선하고 반려동물 관광 콘텐츠 등을 접목해 북면 상권 활성화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나 과장은 “북면 벚꽃길은 봄철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반려견 달리기와 도그트레킹 등 반려동물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오남 위원장은 감사를 마무리하며 “제10대 의회 감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은 관광문화진흥재단 설립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의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관광과가 책임감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 과장은 “관광과가 움직이지 않으면 지역경제를 살리기 어렵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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