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의 핵심은 지지율이 아니라 ‘누가 빠졌느냐’다.”
“민심이 아니라 설계였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여론조사는 숫자가 아니라 설계의 산물”이라며 “투명성과 기준이 확보되지 않으면 여론이 아니라 ‘연출된 결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천 지역 한 언론사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형사 고발로까지 확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정 후보 배제, 문항 설계, 결과 해석 논란에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사기·업무방해 혐의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사안이 단순한 ‘신뢰성 논란’을 넘어 선거 개입 의혹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후보를 빼고 조사”… 선거사무장, 형사 고발
더불어민주당 포천시장 예비후보 강준모 측 선거사무장 백승대는 19일, 지역 언론사 대표와 특정 후보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해당 언론사는 3월 14~15일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민주당 경선 참여 후보 3명 중 1명을 문항에서 제외한 채 조사를 진행했다.
실제 문제로 지적된 문항은 민주당 후보 적합도 질문 → 연제창·박윤국만 제시, 강준모 후보 → ‘그 외 인물’로 처리, 가상대결 질문 → 특정 후보만 포함한 2자·3자 구도 구성됐다.
고발인은 “단 3명의 후보 중 1명을 익명 처리한 것은 사실상 후보 배제”라며 “의도적 설계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 배제된 '강준모 예비후보'
“15% 급등”… 결과보다 ‘과정’이 도마
논란은 조사 결과에서도 증폭됐다. 기존 조사 흐름을 보면 1월 조사 → 연제창 21.1%, 3월 초 조사 → 13.3%, 최근 조사 → 29.3%로 불과 보름 만에 약 15%p 급등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이벤트 없이 나타난 급등은 비정상적”이라며 “지지율이 아니라 조사 설계가 바뀐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후보 구성 자체가 달라진 점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전문가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누가 빠졌느냐’”
NGN뉴스가 복수의 여론조사 전문가와 연구원을 취재한 결과, 논란의 본질은 수치가 아니라 설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전문가는 이렇게 지적했다. “여론조사는 질문보다 후보 구성의 영향이 훨씬 크다. 특정 후보를 제외하면 결과는 민심이 아니라 구도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응답 보기에서 특정 후보를 빼고 ‘그 외’로 처리하면 인지도와 선택률이 구조적으로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번 배치까지 의도?”… 문항 순서도 논란
문항 배열 역시 논란이 됐다. 문제의 조사에서는 연제창 후보가 1번, 박윤국 후보가 2번으로 배치됐다. 정치권에서는 “인지도 높은 후보가 아닌 특정 후보를 1번에 둔 것은 설계 의도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보기 순서 효과(primacy effect)는 응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알려져 있다.
“해석도 문제”… ‘누가 나와도 국힘 백영현 이긴다’ 제목 논란
보도 방식 역시 도마에 올랐다. 해당 언론사는 조사 결과를 전하며 “민주당 후보가 누구라도 현직 시장을 이긴다”는 취지의 단정적 헤드라인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단정적으로 해석해 승패를 규정하는 것은 주관적 판단에 해당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보도심의 규정(제19조)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금지하고 있다.
“언론이 선수로 뛰었다”… 공모 의혹까지 제기
고발장에는 단순한 조사 문제를 넘어 언론사와 특정 후보 간 공모 의혹도 포함됐다. 고발인은 “언론이 감시자가 아니라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 역할을 했다”며 강한 표현으로 비판했다. 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언론사와 특정 후보 간의 관계를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신뢰 무너지면 민주주의 흔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지역 이슈를 넘어 여론조사 공정성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준다”며 “설계와 해석이 무너지면 선거 자체의 신뢰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여론조사는 숫자가 아니라 설계의 산물”이라며 “투명성과 기준이 확보되지 않으면 여론이 아니라 ‘연출된 결과’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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