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제2 경춘국도처럼 뒤 북 치는 일 없어야..
▶마석 환승센터 구상, 가평-춘천 연장은 글쎄?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인 인천 송도-서울 용산-경기 남양주 마석에 이르는 총 82.7km 구간이 2024년 상반기(1-6월)에 조기 착공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1년 전인 2022년 10월, GTX 확충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2024년 상반기 중으로 GTX-B노선의 민자 구간과 재정 구간을 동시에 착공하겠다고 했다.
국토부 계획대로면 조기 착공 일정이 3~8개월여 남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때 밝힌 마석에서 가평-춘천을 연장하겠다던 약속은 온데간데없다. 다만, “GTX-B 노선 춘천 연장을 전국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들릴 뿐이다.

지난달 18일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만난 원희룡 장관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노선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GTX-B노선 춘천 연장(마석-가평-춘천)을 전국에서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만 했다.
원 장관의 약속대로 GTX-B노선을 종점인 마석에서 춘천까지 55.7km를 연장하면 서울역까지 55분에 도착할 수 있고, 용산역은 63분이 걸린다.
가평-서울역까지는 35분, 용산역은 4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가평을 기준으로 현재 운영 중인 ITX-청춘 열차보다 25분 가까이 단축되고, 서울 주요 도심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가시화된 것은 없고 파노라마처럼 핑크빛 청사진뿐이다.
과연 GTX-B노선이 가평-춘천까지 연장될까? 라는 의문이 든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그러나 가평군과 군민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3년 전, 가평군을 완전히 배제하는 제2 경춘국도 노선이 확정 됐을 때의 일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의 상황은, 춘천시와 국토부 안이 발표될 때 까지, 가평군과 군민은 손 놓고 있었다. 어쩌면 제2 경춘국도가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확정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뒤통수를 맞았다는 의심마저 들었다.
정부의 발표대로 제2 경춘국도가 건설되면 가평군은 완전히 배제될 뿐 아니라 고립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하지만 군과 의회는 대응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 좌충우돌 했다.
제2 경춘국도가 아닌 춘천시 전용도로가 건설된다는 보도에도 가평군민의 상당수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했다.
뒤늦게나마 심각성을 인식한 군민이 앞장서 ”제2 경춘국도, 가평군 안 대로 건설돼야 한다.”는 궐기대회에 힘입어 걱정을 덜 수 있었다.
GTX-B노선이 연장되면 가평군 지역 발전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제2 경춘국도는 비교가 안 된다.
제2 경춘국도 사업은 46호 국도, 대성리-청평-가평 간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접근성을 높여주는 게 목적이다.
반면 GTX-B노선 연장 사업은 가평-서울 도심 간의 접근 시간을 30~40분대로 좁혀, 인구 유입에 필요한 실크로드가 건설되는 것이다.
인구가 유입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뿐 아니라 관광 인프라에만 의존하던 가평군을 각종 ‘의료시설 확충, 주택 보급률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등 시너지 효과와 가평군의 미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GTX-B노선 연장이 가평군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사업임에도 군과 군민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현재 남양주시 마석 주변에서는 ‘GTX-B노선 역사 환승 센터 개발 구상’ 용역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인천과 남양주시(마석)를 동-서로 잇는 GTX-B노선 건설 민자사업(경춘선 공용) 구간 내 4개 역사(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가 대상이다.
노선 종점인 마석역을 중점으로 4개 역사 조사가 이뤄지면 다양한 교통수단을 포괄적으로 주변 개발에 따른 이용 수용까지 감당할 수 있는 환승센터 밑그림이 그려진다.
동시에 역사 주변에 편의시설과 상업·업무·문화시설 등 이른바 ‘환승지원시설’ 도입, 설치, 운영 가능성 등 구체적인 것들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사업 지원을 위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3억 원을 확보했고 입찰에 들어갔다.`
반면 가평군은 곳간을 축내, ‘지역 축제’에 취해 있다. 6개 읍·면민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금 가평에서는 군이 주관하는 행사뿐 아니라 읍·면. 단체가 주관하는 축제가 경쟁이나 하듯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군수와 의원들은 표를 의식해 어쩔 수 없다곤 하나 축제장마다 쫓아다니며 눈도장을 찍고 뒤풀이 끝에 추태를 벌이는 불미스러운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퀄리티가 부끄럽기 짝이 없이 낮은 축제에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가평, ‘젊은 피를 수혈’하고, ‘힐링과 행복한 특별군’이 되려면 민.관이 GTX-B노선 연장에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