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부 “잣나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효자품목 아니다”

가평의 대표적 명물 잣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에 이미 감염됐거나 확산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 잣나무, 해송 등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 먹는 선충이다.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에 기생하며, 이를 통해 나무에 옮겨 고사 시키는 것으로 일단 걸리면 감염된 나무뿐 아니라 주변 나무들까지 제거해야 할 정도로 잣나무에는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가평군 산림 자원의 효자 품목인 잣 생산량은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편집자 주-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올해 재선충병 확산에 따른 경기도 내 피해 규모가 전년에 비해 94.7%나 늘어 비상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제사업(2021년 5월~2022년 4월)을 추진한 결과, 광주·남양주·포천 등 18개 시군에서 감염된 소나무 등 3만 7,428그루를 베어내 모두 파쇄 했다. 이는 전년(4만 1,824그루)보다 10.4%(4342그루)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재선충으로 인해 고사한 소나무류(소나무, 전나무, 잣나무)는 1만 5592그루로 전년(8,009그루)보다 무려 94.7%(7,538그루)나 늘었다.
나머지는 기타고사목(반출 금지 지역에서 재선충병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고사 또는 고사가 진행 중인 소나무류) 2만1165그루, 비병장목(반출금지 구역에서 잎의 변색이나, 시들음, 고사 등 병증이 나타나지 않은 외관상 건전한 소나무류) 725그루다.
산림청은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많이 늘어난 것은 “온난화로 소나무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 유충의 생육 여건이 좋아진 영향”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 올 재선충병 전년 대비 94.7% 늘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크기 1mm 내외)은 고사목에 서식하는 소나무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 수염하늘소)의 몸에 들어가 기생하면서 새로운 나무로 이동해 확산하며, 감염된 소나무류는 100% 말라죽는다.

경기도 내 재선충 피해지역은 광주시가 32.7%인 5,110그루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남양주시 4,747그루, 양평군 2,371그루, 포천시 1,754그루 순으로 집계됐다. 광주시와 남양주시가 전년 대비 각각 피해 고사목이 2,990그루, 2,096그루 늘어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는 이에 따라 매년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선 소 구역별 모두베기 등의 벌채 방법을 적용해 적극적인 방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QR코드 이력 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한 재선충병 발생 현황 및 발생 추이 등을 분석해 올 하반기 시군별로 방제사업 실시설계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산림청에 내년 재선충병 관련 국비 사업 예산(국비 사업)을 늘려 달라고 요청해 놓고 있다.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관련 국비 사업 예산은 56억 9,000만 원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실적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고사목은 전년보다 94% 늘었다”며 “산림청에 내년 재선충병 국비 예산을 100억 원으로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했다.
■도, 내년 재선충병 국비 예산 100억 증액 요청. 그러나...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선충 방제를 위해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도 근본적 치유가 안 된다고 지적한다.
![소나무재선충 (1).mp4_snapshot_00.25_[2022.07.08_15.27.23].jpg](http://ngnnews.net/data/tmp/2207/20220708153039_khcfebnn.jpg)
산림전문가들은 또 “아무리 많은 인력을 동원해도 재선충 감염 상태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것 자체도 불가능할 뿐 아니라, 눈으로 확인되면 이미 잣나무로서의 수명이 끝난 상태”라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무엇보다 선제 대응을 한다 하여도 “기온 상승에 따른 잣 생산량 감소는 불가항력”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산림전문가들은 “잣나무는 더 이상 지속이 가능한 산림경영 효자품목 아니다”고 충고한다.
익명을 요구한 산림과학원 소속의 S 박사는 7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에 다른 대체 품종을 개발해 수종을 변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북한 금강산, 내금강, 외금강 그리고 강원도 고성 등 지역의 소나무 병해충을 연구 조사했던 현대 아산의 산림 전문가 P 박사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병해충은 해를 거듭할수록 북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경기 북부 지역의 잣 생산은 사실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또한 “경기 북부 지역의 잣나무를 아직도 ‘지속이 가능한 산림경영 효자 품목’으로 생각하는 정부와 공직사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산림전문가, 10년 안에 경기북부 지역 잣 생산 기대 못 한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산림전문가들의 이런 충고에도 불구하고 재선충 확산 방지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요지부동”이다. 재선충이 발생하면 병든 나무를 베어 내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잣나무가 병들어 말라죽고 있는데도 그들은 지속가능한 산림 자원 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재선충을 탁상공론으로 해결하려는 공직자들의 자세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재선충 피해면적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경기도와 가평군 등 경기북부 지역 지자체 ‘산림직 공직자들의 발상 전환’이 시급하다.
이어서 기후변화 및 일손 부족으로 사과재배 지도가 강원도로 바뀌고 있는 실태를 집중보도한다. 가평군의 대책은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