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천원 상품권은 왜 자라섬만 주나"…혈세 투입 효과 놓고 비판 여론 확산
"꽃구경은 싸게 하고, 지역경제는 살아났나요?"
본보가 자라섬 꽃 페스타의 경제효과를 분석한 기획보도를 잇따라 보도하자 군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관광객 유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억 원의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하고도 정작 지역 상권에는 온기가 돌지 않는 구조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봄 꽃 페스타에는 13만4천여 명이 방문했고 유료 관람객은 6만9천700여 명이었다. 입장료는 7천 원이지만 5천 원 상당의 가평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사실상 2천 원만 내고 입장하는 구조다.
농특산물 판매액은 5억6천600만 원에 그쳤다. 유료 관람객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농특산물 소비액은 약 8천100원 수준이다. 막국수 한 그릇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비라는 분석이다.
군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군민은 "왜 자라섬만 5천원 상품권을 주느냐"며 "아침고요수목원, 쁘띠프랑스, 양떼목장 같은 민간 관광지는 군비 보조도 없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주변 상권까지 살리고 있는데, 자라섬만 세금으로 지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군민은 "관광객은 꽃구경을 싸게 해서 좋고, 공무원은 체류인구 실적이 올라 정부 교부금을 더 받아 좋고, 결국 군민들은 자신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행사에 또 세금을 보태는 구조"라며 "혜택은 일부만 보고 부담은 군민 전체가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군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라면 지역 식당과 카페, 상가, 전통시장으로 소비가 이어질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군민은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성황리? 2천 원 입장료에 꽃만 보고 1인 소비는 막국수 한 그릇 값도 안 쓰고 갔네요. 왜 하는 걸까요? 세월이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이 늘어나야 하는데 꽃 말고는 볼거리가 있나요? 먹을거리가 있나요? 즐길거리가 있나요? 군 예산이 투입됐어도 지역 상권과 군민들에게 혜택이 있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아무것도 없고 예산만 탕진하고 폼만 잡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전문가들은 관광객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의 질이라고 지적한다. 관광객이 꽃만 보고 돌아가는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숙박하고 식당을 이용하며 카페와 시장, 관광지를 함께 찾는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라섬 꽃 페스타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행사 성공 여부가 아니다.
군민들이 묻는 것은 하나다. "매년 막대한 혈세와 행정력을 투입하는 이 축제가 과연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군민의 소득이 늘고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축제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공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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