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 관람객 2만3천 명 감소…농특산물 판매도 줄었는데 "성공 축제"
"성과는 포장하고, 불리한 숫자는 숨겼다" 비판
가평군이 '2026 자라섬 꽃 페스타(봄)'를 두고 "13만4천여 명이 찾은 성황리 축제"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축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는 지난해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가평군은 전체 방문객 숫자만 앞세워 성과를 부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평군 발표에 따르면 올해 꽃 페스타는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23일간 열려 총 13만4,200여 명이 방문했다. 관외 유료 관람객은 6만9,700여 명이며 입장권 판매액은 4억8,700만 원을 기록했다. 농특산물 판매액은 5억6,600만 원, 먹거리 부스 수익은 1,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2025년 봄 꽃 페스타는 전체 관람객 13만9,623명, 관외 유료 관람객 9만3,147명, 농특산물 판매액 5억2300만 원을 기록했다. 단순 비교만 해도 전체 관람객은 5,400여 명 감소했고, 가장 중요한 관외 유료 관람객은 2만3,447명이 줄었다. 감소율은 무려 25.2%에 달한다.
그런데도 가평군 보도자료 어디에도 이러한 감소 사실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13만 명 방문", "성황리에 폐막",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표현만 반복됐다.
행정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숫자만 선택적으로 공개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자라섬 꽃 페스타는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는 행사가 아니다. 외부 관광객이 입장권을 구매하고, 이를 지역화폐로 환급받아 지역 상권과 농가에서 소비하도록 설계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이다. 따라서 축제의 성과는 전체 방문객보다 관외 유료 관람객과 지역 소비액으로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 핵심 지표가 모두 감소했음에도 "성황리"라는 표현을 앞세운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행정은 성과를 홍보하는 조직이기 전에 군민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 하는 조직이다. 불리한 수치는 감추고 유리한 수치만 내세우는 홍보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
오히려 "왜 유료 관람객이 2만3천 명이나 줄었는지",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홍보와 운영 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는 것이 책임 있는 행정의 모습이다.
축제는 보도자료 한 줄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유료 관람객은 25% 줄고, 농특산물 판매도 감소했는데도 '성황리 폐막'만 외치는 행정이라면, 군민들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숫자는 침묵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올해 자라섬 꽃 페스타의 숫자는 결코 '대성공'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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