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소장, 7년 연속 ‘최우수 하수도 운영기관’의 숨은 주역들.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그리고 7년 연속 최우수기관이라는 기록 뒤에 숨은 기술과 헌신. 가평군의 오늘과 내일을 떠받치는 ‘조용한 수호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하 공동구와 펌프장,슬러지 처리시설 어딘가에서 지역의 물길을 지키고 있었다.

가평군 곳곳에 “하수처리장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는 말이 있다.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소음·악취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이유 뒤에는, 지난 10년간 가평군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맡아온 민간 전문기업 ㈜파이닉스알엔디의 꾸준한 기술 개선과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었다. 본지는 가평군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이끌어온 박형준 소장(파이닉스알엔디)을 만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환경은 결국 다시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40년 가까이 환경처리를 파고든 한 기업의 뿌리,(주)파이닉스알엔디는 1980년대 후반부터 환경 분야에 뛰어든 국내 대표 중견 기업이다. 특히 분뇨·가축분뇨 처리기술과 친환경 하수처리공법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박형준 소장은 “과거 중국에서 분뇨처리장의 80~90%가 저희 기술을 썼을 정도”라며 “액상부식법 등 고도처리 기술로 시작해 하수처리장 운영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가평군과의 인연은 2015년 시작됐다. 그는 “처음 왔을 때 시설은 1990년대 말에 지어진 노후 시설이 대부분이었다”며 “10년 넘게 조금씩 고쳐가며 지금의 안정적인 시설 수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냄새가 사라진 비결은 ‘밀폐·차단·예방’ 3단계”
가평군 주민들에게서 “처리장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도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를 묻자, 박 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악취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공간(유입부·슬러지 처리시설)을 완전 밀폐.탈취 설비 교체 및 보완.악취 기술진단을 통한 반복 개선.슬러지 반출 시 냄새 차단작업 강화 등 “10년 전만 해도 악취 민원이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시설을 하나씩 뜯어고치고, 냄새가 날 만한 곳을 모두 밀폐·차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수구에 버린 물티슈 한 장이 펌프를 멈춘다” 가평군이 강조하는 ‘생활 속 환경교육’의 효과
박 소장은 현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활 쓰레기의 하수구 투입을 꼽았다. “가정집과 식당에서 물티슈·기름·이물질이 들어오면 펌프가 멈춰 넘치고, 결국 주민들 물 사용이 중단됩니다. 결국 주민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구조죠.”
가평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기관 대상 홍보 영상 제작,하수처리장 견학 프로그램,펌프장 사고 사례 교육 등을 강화했고, “10년간 어린 학생들이 자라나며 인식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그는 강조했다.
“침수되고, 산사태 나도… 멈추지 않았다” 2025년 7월 집중호우 당시, ‘검증된 대응력’
지난 7월 20일 가평군은 기록적 폭우를 맞았다. 황사리·마일리·음계 등 3곳의 소규모 하수처리장은 침수되고 토사가 밀려들어오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들어섰을 때는 정말 암담했습니다. 물만 먼저 빼고, 무너진 전기설비는 임시 연결하며 하루씩 살려냈습니다.”
소규모 시설은 8월 말까지, 침수 피해가 컸던 황사리는 9월 중순에 정상 가동을 회복했다.박 소장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재난이었지만, 직원들이 밤새 투입돼 빠르게 복구했다”며 “이런 위기대응 능력 또한 운영평가에서 중요하게 반영된다”고 말했다.

전국 단 두 곳뿐… “7년 연속 최우수기관, 비결은 ‘사람’과 ‘협력’”
가평군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박 소장은 그 비결을 “직원들과 군의 협업”에서 찾았다.직원들의 24시간 교대 근무와 현장 대응 군청의 하수도 현실화율 개선, 재이용 설비 확충,민간 기업과 행정의 유기적 역할 분담을 꼽는다. 하지만 박 소장은 “우리 직원 58명 남짓이 각자 맡은 역할을 완벽히 해준 덕분입니다. 저는 방향만 제시했을 뿐입니다.”직원들 탓(?)을 했다.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어야 현장이 살아난다”
박 소장은 인터뷰 내내 “직원이 편해야 시설이 편하다”고 반복했다.“직원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시설은 사람이 돌보는 것이고, 사람이 편하면 문제를 미리 발견합니다.” 과거에는 밀폐공간에서 환기만 한 채 들어가 작업했다며,“지금은 측정기·가스경보기 등 안전장비를 완벽히 갖추고 들어간다”며 “중대재해법 이후 더욱 엄격히 안전을 지킨다”고 말했다. 다행히 단 한 건의 인명사고도 없었다.
“가평이라는 지역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관광도시의 환경을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공공성’ 가평은 펜션·캠핑장·계곡 관광지 등이 많은 대표적 관광도시다. 박 소장은 “관광객이 많은 지역일수록 하수처리장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고 했다.“깨끗한 환경이 가평의 경쟁력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표가 나지 않지만, 관광도시를 떠받치는 기초입니다.”
10년의 시간, 주민이 모르는 곳에서 환경을 지켜온 사람들
박 소장은 “다시 태어나면 이 일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웃었지만, 이어 이렇게 말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개선하고 해결했을 때의 보람은 큽니다. 가평군 환경을 지켜왔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자부심으로 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그리고 7년 연속 최우수기관이라는 기록 뒤에 숨은 기술과 헌신. 가평군의 오늘과 내일을 떠받치는 ‘조용한 수호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하 공동구와 펌프장,슬러지 처리시설 어딘가에서 지역의 물길을 지키고 있었다.-끝-
BEST 뉴스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서태원 가평군수 재산 15억[공시지가]…토지만 32필지·8억8700만원
서태원 경기 가평군수가 올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5억1,219만7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토지다. 서 군수는 논과 밭, 대지, 임야, 과수원 등 모두 32필지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신고가액만 8억8,699만3천원으로 전체 신고재산의 약 58.7%에 해당한다. &nbs... -
백영현 포천시장 재산 29억9천만원…1년 새 2억8천만원 늘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29억9,326만2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신고액 27억765만원보다 2억8,561만2천원 증가한 규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백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장·군수 가운데 신고재산 규모가 세 번째로 많았다. 도내 시장·군수 평균 재산 16억... -
한기호(국민의힘) 대폭발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부상자 은폐·축소 의혹
[질의 응답] 한기호/지금 환자 얘기해 볼까요. 지금까지 거론되는 것이 2명만 얘기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2명이 아니잖아요. 근데 2명이라고만 얘기하죠. 축소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변명만 하는 자리가 된... -
문세광의 사형전 최후발언 공개
"일본에서 그들에게 속았습니다" 육영수 여사 살해범 문세광의 마지막 고백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문세광의 사형 전 최후 진술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나는 바보였습니다... 저들에게 속아서 과오를 범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 -
군부대 나가라면서 땅은 넘겨준다? 포천시의 앞뒤 안 맞는 행정
제196회 포천시의회 정례회서 윤경례 의원이 백영현 시장에게 요구한 네가지...옛 6군단 시유지 맞교환 전면 재검토 촉구 군부대에는 나가라고 하면서 그 군부대가 계속 사용할 땅은 아예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앞뒤가 맞는 행정인가. 포천시가 추진하는 옛 6군단 부지의 시유지 맞교환을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