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구태 전 국장이 추천... “전직 상급자가 후배에게 퇴임 선물로 상을 안긴 것 아니냐”는 의혹
“복지부 장관에게 복지대상, 보훈처장에게 보훈훈장, 환경부장관에게 환경대상을 주는 격”
가평군복지재단이 주관한 ‘2025 가평군사회복지대상’이 오히려 지역사회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애초의 취지는 숭고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한 인물을 발굴해 격려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수상자 명단이 발표되자 “공정성은 어디로 갔느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병록 가평군 복지정책과장이 있다. 문제는 그를 추천한 인물이 바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지사협) 공동위원장 김구태 씨라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전직 공직자(서기관)로, 지난 4월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지사협의 대표협의체를 실질적으로 관리해온 지병록 과장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결국 “전직 상급자가 후배에게 퇴임 선물로 상을 안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한 군민은 “복지부 장관에게 복지대상, 보훈처장에게 보훈훈장, 환경부장관에게 환경대상을 주는 격”이라며 “이게 바로 제 식구 챙기기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군민은 “가평은 이미 군청 출신들이 주요 기관과 재단의 요직을 독식하고 있다”며 “이번 일은 그 고질적인 ‘끼리끼리 문화’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심지어 일부 주민은 “군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같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수상은 오는 11월 25일 열릴 예정이며, 상금 150만 원이 수여된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 아니다. 상의 상징성과 신뢰가 무너졌다는 데 있다. 복지대상은 이름 그대로 ‘복지의 현장’에서, 제도 밖의 어둠을 비추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 공직자는 그 자체로 복지를 집행하는 주체이지, 포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병록 과장은 30여 년간 공직생활로 복지정책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명예로운 퇴직이 아니라 도의적 결단이다. 그는 지금이라도 수상 대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후배 공무원에게, 그리고 복지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온 진짜 주인공들에게 보내는 최소한의 예의다.
가평군복지재단 역시 이번 사태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사회복지대상이 ‘관의 잔치’로 변질되는 순간, 그 어떤 좋은 사업도 신뢰를 잃는다. 공정성 없는 포상은 치장된 부패에 불과하다. 진정한 복지는 상을 주는 손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가평군사회복지대상’이 다시 존경받는 이름으로 남기 위해서는, 지금 이 논란이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의 품격은 상금이 아니라 양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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