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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평군사회복지대상’, 상의 품격은 공정성에서 나온다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11.03 16:22
  • 조회수 27,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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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록.JPG

가평군복지재단이 3일 발표한 ‘2025 가평군사회복지대상’ 수상자 명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복지 현장에서 헌신해온 인물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상이지만, 정작 지역사회에서는 그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유는 단 하나. 현직 공직자, 그것도 복지정책의 수장인 복지과장이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병록 복지정책과장은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며 지역 복지행정의 기틀을 다져온 인물이다. 그의 성실함과 현장 행정에 대한 평가는 높다. 그러나 공직자의 직무수행을 ‘포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복지대상이란 이름 그대로, 빛나지 않는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민간 실천가를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직무’와 ‘헌신’은 다르다. 공무는 의무이고, 봉사는 선택이다.

 

더구나 정년퇴임을 앞둔 시점에서의 수상은 자칫 ‘보은성’, ‘퇴임 기념용’으로 비칠 수 있다. 이러한 선정은 상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나아가 복지행정의 신뢰마저 흔들 수 있다. 보상과 포상은 다르다. 

 

공직자의 30년 근무는 공로로 평가될 수 있지만, 그것이 복지대상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상징과는 거리가 있다.

 

공공의 영역에서 ‘공정성’은 곧 신뢰다. 사회복지의 본질은 제도나 예산보다 ‘공감’과 ‘진심’에서 비롯된다. 지역에서 묵묵히 밥을 나르고, 헌 옷을 모으고, 독거 어르신의 집을 찾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이름이야말로 이 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정은 행정조직 내부의 자기 위안에 머문 듯하다.

 

가평군복지재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상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누가 오래 일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이웃 곁에 있었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상의 무게는 이름값이 아니라 공정한 선택과 사회적 신뢰에서 나온다.

 

지역 복지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진정한 복지는 행정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 가평군복지재단이 이 상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초심을 되새기길 바란다. ‘복지대상’이 아니라 ‘복지의 양심’을 세우는 일, 그것이 진짜 복지행정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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