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N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얼마 전 출항한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
이 사업은 가평군. 통일교·남이섬. 청평 페리가 공동참여한 민·관 사업으로, 총 524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524억 원 중 가평군은 150억 원, 남이섬 62억, 청평 페리 37억, 통일교 HJ레저개발이 275억 원을 각각 투입했습니다.
민간 자본 374억 원 대부분은 선박 건조비와 선착장 설치비로 투입됐습니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7월 가평군과 민간업체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태동했습니다.
MOU 체결 당시 협약서엔 가평군은 인허가 등 행정 지원과 정박시설을 공유한다는 다소 모호한 내용만 있을 뿐 예산을 지원한다는 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태원 군수 취임 후 자라섬과 물미 연꽃마을 두 곳에 선착장 설치 비용 150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은 겉으로 볼 땐 특수목적, SPC 사업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이 사업은 사실상 선박을 보유한 통일교와 남이섬 청평 페리가 운영하는 엄연한 민간사업입니다.
영업 방식과 영업이익도 세 개의 민간 업체들이 갖는 독립채산제입니다.
따라서 이들 업체가 아무리 많은 영업이익을 내도 군과 군민은 한 푼도 배당받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서태원 군수는 애초 행정 지원만 해도 되는 것을 민간사업체에 150억 원의 혈세를 왜 지원을 해준 걸까?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인서트/신동원 내수면 팀장
크루즈가 운항하면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이고,그래서 혈세 150억 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입니다.
관광 시너지 효과 외에 영업 이익은 없는지 다시 물어봤습니다.
인서트/신동원 내수면 팀장 (선착장 카페 운영 등으로)
그러나 민간사업에 가평군이 150억 원을 지원한 사실을 몰랐던 군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인서트/군민 A 씨(민간이 운영하는 사업에 혈세를 지원하는 게 말이 되나요)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은 특정 종교 단체를 위한 특혜라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4년 전 업무협약 당시 HJ천주천보수련원도 참여했습니다.
알파벳 HJ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영어 이니셜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의식했는지, 가평 크루즈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436톤급 선박엔 HJ크루즈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평크루즈로 업체 명칭을 변경한 것도 특정 종교 단체를 의식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애초 행정지원만 하기로 돼 있던 협약을 서태원 가평군수 취임 후 150억 원 지원으로 바뀐 배경을 놓고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정 종교단체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서 군수의 정치적 의도가 있을 거라는 겁니다.
지난해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생일 축하연에서 서태원 군수가 한 발언이 이가은 논란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서 군수는 이날 공개석상에서 한학자 총재의 ‘만수무강’을 기원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시청자는 서 군수의 이날 발언은 음소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서트/서태원(한학자 총재 생일 축하 연설)
최근 통일교그룹 계열사인 선원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내 집 마련을 꿈꿨던 설악면민 등 400여 명이 큰 피해를 보고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하지만 가평군은 사태 파악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특정 종교단체와 개인사업에 혈세 150억 원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세금을 내는 군민의 아픔은 외면하는 군정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