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민주당)에 ‘대항마’ 없는 국힘...2024 총선 포천시.가평군 가상대결 여론조사
펜앤드마이크, 국민의힘 경기 북부 버팀목 흔들..물갈이 요구 높다
◎현역의원 포함 국민의힘 출마예상자 모두 민주당 후보에게 10%P 이상 뒤져
◎국민의힘, 수도권 선거 우려가 현실로..
[NGN 뉴스=포천·가평] 정연수 기자=경기 북부의 전통적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는 포천시. 가평군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여론 조사가 나와 지역 정가가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0일 인터넷 매체인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기관 ㈜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가평 선거구에서 현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출마예상자들이 민주당 유력 후보 예상자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팬엔드마이크)
국민의힘 현역 최춘식 의원은 3선 포천시장 출신의 박윤국 민주당 지역위원장과의 가상대결에서 32.0%의 지지율로 43.8%를 얻은 박 위원장에게 크게 뒤졌다.
(출처:팬엔드마이크)
그리고 허청회 현 대통령실 행정관 또한 가상대결에서 33.2%로 46.3%의 지지를 받은 박윤국 위원장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권신일 전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도 31.4%로 46.1%의 박윤국 위원장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팬엔드마이크)
현역 의원인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에 대한 평가에서“잘못하는 편이다”(24.7%)와 “매우 잘못하고 있다”(28.5%)를 합친 부정 평가가 53.2%로 “잘하는 편이다”(21.4%)와 “매우 잘하고 있다”(7.5%)를 합친 긍정 평가 28.9%를 압도했다.
정당 지지도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포천·가평이 전통적인 국민의힘 우세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좋지 않은 징후로 해석된다.
포천·가평지역 유권자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0.2%, 민주당 39.6%로 불과 0.6%P 오차 범위 안에 들었다.
(출처:팬엔드마이크)
그동안 이들 지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4~5%P 앞서는 양상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당 간 격차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펜앤드마이크가 발표한 이번 여론 조사에서 특히 가평군민의 정당 지지도 또한 국민의힘 40.5%, 민주당 37.9%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NGN 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길 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특히 가평은 숨은 진보가 점차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었다.
그동안 보수 강세 지역이었던 포천·가평이 진보 지형으로 바뀌고 있는 데는 신도시 및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 인구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투표를 할 수 있는 연령층도 만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된 것도 정치적 지형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보수의 버팀목이었던 60대 이상의 노령 인구는 점차 감소함과 동시에 정치에 대한 무관심도 보수와 진보의 격차를 좁히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0년간 가평의 표심으로 배지를 달았던 국회의원들을 보면,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현안인 ‘수도권 중첩 규제와 접경지역 해결’ 등 어느 것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과 상대적인 박탈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포천·가평에서 국회의원 3선~5선을 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을 뿐 아니라 그렇다고 정부 차원의 SOC 투자(사회간접자본)나 각종 규제 등을 지역 현실에 맞게 견인한 의원도 없었다.
이번 여론 조사를 주관한 펜앤드 마이크는, 내년 총선에서 포천·가평이 보수 텃밭을 지키려면 이들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 투입” 등 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총선이 5개월여 남아있어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 박윤국 전 포천시장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점은 이변이 없는 한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박윤국 민주당 유력 후보는 포천 시장 3선 경험을 바탕으로 ‘포천시에서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가평에서는 박 전 시장이 ‘정치와 행정의 달인’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국민의힘을 긴장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포천·가평의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4명 모두 각종 여론 조사에서 박윤국 민주당 유력 후보에게 “완패”를 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이렇다 할 “대항마”도 현재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