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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남들은 7개월 뛰었는데…가평군 경마장 유치전 이제야 출발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9.18 11:46
  • 조회수 18,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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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군은 9월 17일 추진단 공식화…7개월 동안 무엇을 준비했나
-정부 1월 이전방침 이후 도내 지자체 유치전 본격화

-양주 2월 TF·3월 456명 추진위…시흥 1만5천명 서명 마사회 전달

-경기북부 5개 시·군은 3월 공동전선…화성은 마사회장 직접 만나 

경마장4.JPG

 

과천 서울경마공원 이전을 놓고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경쟁이 뜨겁다.정부가 지난 1월 29일 과천 경마장 부지를 주택공급 대상지로 발표하면서 경기도 내 이전이 본격적으로 거론됐고, 농림축산식품부도 경기도 내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제한공모를 통해 이전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시간이다.

 

경쟁지역들은 2월부터 후보지를 내놓고 TF를 구성하고 시민들을 움직였다. 하지만 가평군이 서울경마공원 유치 행정지원 추진단 구성을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9월 17일이다. 약 7개월의 차이다.

 

▣ 양주, 2월 TF→3월 456명 추진위 

 

양주시는 지난 2월 26일 부시장을 단장으로 유치총괄·전략지원·대외협력·홍보지원·기획법률 등 5개 분과 전담팀을 구성했다. 후보지도 광석지구 약 116만㎡로 일찌감치 특정했다. LH가 토지보상을 완료한 부지라는 점도 전면에 내세웠다. 행정조직에서 끝나지 않았다.

 

3월에는 사회단체·기업인·소상공인 등 456명이 참여한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10만명 서명운동도 벌였다. 양주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6월 4일 기준 참여자는 8만3,057명에 달했다. 말 그대로 행정과 시민사회를 동시에 움직였다.

 

▣ 시흥은 1만5천명 서명 들고 마사회로 

 

시흥은 또 다른 방식으로 움직였다. 시의회가 지난 3월 유치 결의안을 채택했고 시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민·정 공동추진위원회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난 7월 시민 1만5천명의 유치 동의서를 들고 한국마사회를 직접 찾았다. 시흥이 내세운 것은 과천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과 대규모 후보부지, 기존 마사회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 화성은 ‘말산업’…고양은 ‘GTX+원당목장’ 

 

화성은 지난 2월 화옹지구를 후보지로 공식화했다. 기존 말산업 기반과 경마장을 연결해 관광·레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7월에는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한국마사회장을 직접 만나 화성 이전을 제안했다. 고양도 지난 2월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GTX-A와 킨텍스, 수도권 배후수요에 이미 고양에 자리 잡은 한국마사회 원당 종마목장을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와 대곡역세권, 원당목장 주변 등 후보지도 검토했다.

 

▣ 경기북부 5개 시·군은 3월 공동전선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북부다. 의정부·양주·포천·동두천·연천 등 5개 시·군은 지난 3월 17일 경마공원 경기북부 유치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느 시·군에 들어서느냐에 앞서 경마공원 자체를 경기북부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었다. 가평군이 추진단을 공식화하기 정확히 6개월 전이다.

 

경마장3.JPG

 

▣ 가평군은 9월 17일 추진단 

 

가평군은 지난 17일 서태원 군수를 단장으로 국장과 관련 부서, 읍·면이 참여하는 행정지원 추진단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추진단의 업무는 유치전략 수립과 후보부지 검토, 경기도·한국마사회 협력, 주민 공감대 형성, 유치제안서 작성 등이다.

 

(가)가평군, 서울경2.jpg

17일 서태원 군수가 가평역 앞 경마장 후보지를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가평군]

 

그런데 바로 이 대목에서 질문이 생긴다. 경쟁지역들이 지난 2~3월부터 해온 일을 가평군은 왜 9월에서야 공식화했는가. 더구나 가평군은 관광산업을 지역경제의 핵심으로 삼아온 지역이다. 경춘선·ITX-청춘과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지나고 자라섬·남이섬·북한강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할 여지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먼저 경제성과 입지를 검토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늦게 출발했다고 유치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의 구체적인 이전 절차와 재원 문제가 아직 남아 있고 농식품부도 이전 비용에 대해 관계부처와 지원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가평군은 이제 공식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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