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이사회 의장이 최고경영자 공모 지원, 취업심사·상대평가까지 줄줄이 논란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모를 둘러싼 논란이 최종 후보 3명 추천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김구태 전 가평군 서기관이 있다. 본보가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현직 공단 이사회 의장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단의 차기 이사장 공개모집에 직접 뛰어든 것 자체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김씨는 공단 이사에 이어 이사회 의장을 맡아 공단의 주요 현안을 심의·의결해 온 인물이다. 그런 김씨가 공단 최고경영자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처음부터 공정성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논란은 이후 단순한 도덕성 문제를 넘어 ‘응모자격’ 문제로 번졌다. 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설치·운영규정」에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 심의·의결에 참여한 임원은 해당 임원직 공개모집에 응모할 수 없다는 취지의 규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김씨가 이번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의결에 실제 참여했다면 공모에 지원할 수 있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김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임원추천위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공모 지원 이후에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직무를 회피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핵심은 공모 지원 이후가 아니라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당시 김씨가 이사회 심의·의결에 참여했느냐는 것이다. 당시 회의록과 출석부, 의결자료가 공개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취업심사 시점을 둘러싼 문제도 남아 있다. 김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취업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서류심사와 면접에 참여했다는 취지로 밝혔다. 가평군 감사실도 "오는 22일 경기도인사위에서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확인했다. 특히 2023년 임원 모집공고에 있었던 취업심사 관련 ‘사전에’라는 표현이 2026년 공고에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경위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결국 최종 추천된 3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의 탈락만으로 모든 논란이 해소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김씨는 9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과해 5명의 면접대상자에 포함됐다. 만약 김씨에게 애초 응모자격이 없었다면 차순위 지원자가 면접 기회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김씨가 최종 탈락했느냐가 아니다. 현직 이사회 의장이 이사장 공모에 지원할 자격이 있었는지, 임추위 구성 과정에 관여했는지, 자격에 문제가 있는 후보가 상대평가 과정에 참여하면서 다른 지원자의 기회와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핵심이다.
공단은 지난 8월 11일 이사장 최종 임용후보자 추천 결정을 공고했다. 그러나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임추위 구성 당시 이사회 회의록과 출석자 명단, 심사·평가자료 등을 통해 절차의 적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이사장 공모 논란은 결국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현직 이사회 의장이었던 김구태씨가 애초 이사장 공모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절차 오염’ 논란이 발생했겠느냐는 것이다. 김씨 개인의 최종 탈락과 별개로 그의 공모 참여가 이번 이사장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한 공정성 논란의 출발점이 됐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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