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라섬을 제대로 만나는 ‘1.9㎞ 힐링로드'...가평역→출렁다리→황톳길→수변데크→보행교→중도→남도 꽃정원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9.16 16:45
  • 조회수 25,606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기존 동선보다 약 1㎞ 짧고 10분 이상 단축…북한강·맨발걷기·숲길까지 한 번에
-야간조명 보완하면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어

-부족한 먹거리, 곳곳에 ‘배달존·배달앱 안내’ 설치하면 지역 상권과 연결 가능

자라섬지름길.png

그래픽=NGN뉴스

 

가평 자라섬은 이제 단순한 섬이 아니다. 서도는 캠핑, 중도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한 문화·공연, 남도는 봄과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는 정원으로 변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동도까지 더하면 자라섬 네 개 섬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요즘 남도는 가을꽃이 절정을 향하고 있다. 그런데 자라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꽃만 보고 돌아가지 말고, 자라섬을 걸어보라는 것이다. 특히 경춘선 전철이나 ITX를 타고 가평역에 내렸다면 더욱 그렇다.

 

■ 가평역에서 남도까지…어느 길로 갈 것인가 

 

가평역에서 자라섬 남도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기존에는 가평역에서 이화원 방향을 거쳐 서도와 중도를 지나 남도로 향하는 동선을 많이 이용했다. 직접 걸어보면 약 2.9㎞, 성인 걸음으로 대략 32~42분 정도가 걸린다.

 

문제는 거리만이 아니다. 한여름이나 햇볕이 강한 날에는 긴 거리를 걸어야 하고, 이동 자체에 비해 관광객의 눈을 붙잡을 만한 요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꽃을 보기도 전에 지쳐버린다면 첫인상부터 좋을 리 없다. 

출렁다리.jpg

자라섬과 연결된 '출렁다리',전망대에 오르면 북한강과 자라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하지만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있다. 가평역→출렁다리→황톳길→수변 데크길→보행교→중도→남도 꽃정원. 이 길을 한번 걸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목적지인 남도 꽃축제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한 길이 아니라, 가는 과정 자체가 자라섬 관광이 되는 길이다.

 

■ 2.9㎞ 대신 1.9㎞…그 1㎞의 차이가 크다 

 

가평역에서 출발해 이 코스를 이용하면 남도까지 약 1.9㎞, 걸어서 28분 안팎이다. 기존 동선보다 약 1㎞ 짧고 시간도 10분 이상 줄일 수 있다.

 

실제로 2026년 중도 보행교가 연결되면서 가평역에서 출렁다리와 보행교를 이용해 남도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보행축이 만들어졌다. 기존 약 40분가량 걸리던 길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는 현장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 길의 진짜 가치는 '10분 단축'에 있지 않다. 자라섬을 눈으로 보고, 발로 걷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가평역을 나서 출렁다리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인다. 북한강과 자라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전망을 바라보면 왜 자라섬이 가평의 대표 관광지가 됐는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이어지는 황톳길에서는 신발을 벗어도 좋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걷는 재미가 있고, 수변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에서는 물과 나무, 바람이 어우러진 자라섬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난다. 공식 자라섬 시설안내에도 황토맨발걷기 시설과 보행교, 꽃정원 등이 주요 시설로 안내돼 있다.

 

■ 보행교를 건너면 또 다른 자라섬이 열린다 

 

서도와 중도를 이어주는 보행교에 올라서면 분위기는 다시 바뀐다. 차량으로 남도까지 곧바로 들어갈 때는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다. 다리 아래로 물이 흐르고 강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보행교를 지나 중도로 접어들면 넓은 공간과 함께 자라섬 특유의 숲길이 이어진다.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다. 물과 바람, 나무가 어우러진 오솔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남도 꽃정원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도의 가을꽃이 펼쳐진다.

 

꽃축제장을 찾아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는 셈이다. 자동차를 타고 남도 가까이까지 들어가 꽃을 보고 다시 차를 타고 빠져나오는 관광과는 분명 다른 경험이다.

 

■ 자라섬에는 이미 ‘이야기가 있는 길’이 있다 

 

자라섬은 새로운 관광시설을 계속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 시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서도에는 캠핑이 있고 중도에는 음악과 공연이 있으며 남도에는 꽃이 있다.

 

출렁다리에는 북한강 풍경이 있고 황톳길에는 맨발 체험이 있으며 수변 데크에는 물과 나무가 있다.

이것을 하나로 연결하면 된다. ‘가평역에서 남도까지 가장 빨리 가는 길’이 아니라 ‘자라섬을 가장 아름답게 만나는 길’로 만드는 것이다.

 

가평역부터 바닥 유도선이나 통일된 디자인의 안내판을 설치해도 좋다. ‘남도 꽃정원 1.9㎞’, ‘출렁다리 전망대’, ‘황톳길 맨발체험’, ‘수변 데크’, ‘보행교’, ‘중도 힐링숲’ 등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와 시간을 표시한다면 처음 방문한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할 수 있다.

 

QR코드를 활용해 자라섬의 역사와 재즈페스티벌, 꽃축제, 캠핑장 등을 휴대전화로 볼 수 있도록 한다면 단순한 산책길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할 수도 있다.

 

■ 조명 조금만 더한다면…밤에는 ‘연인의 길’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야간이다. 이 길에 과도한 시설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라섬의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은은한 경관조명을 보완하면 충분하다. 

자라나루.jpg

자라섬 남도의 선상카페 '자라나루'.[사진/정연수 기자]

 

출렁다리와 황톳길 주변, 수변 데크, 보행교와 중도 숲길을 따라 최소한의 안전조명과 감성적인 경관조명을 연결한다면 낮과는 전혀 다른 자라섬이 만들어질 수 있다. 북한강에 비치는 불빛과 출렁다리, 숲과 보행교를 따라 걷는 1.9㎞. 낮에는 꽃길, 밤에는 연인의 길이다.

 

특히 가평역과 가까운 장점 때문에 차량이 없는 젊은 관광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야간 데이트 코스가 될 수 있다. 자라섬 관광을 낮 시간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저녁까지 연장한다는 측면에서도 검토할 만하다.

 

■ 마지막 숙제는 ‘먹거리’…섬 밖 상권과 연결하자 

 

걷다 보면 또 하나의 아쉬움이 있다.먹거리다. 자라섬 안에는 먹거리가 없는 점이 아쉬움이다. 물론 남도 끝자락에 '선상 카페 자라나루가'있긴 하다. 커피와 음료 외엔 없다.  오히려 가평읍 기존 음식점과 자라섬을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평역과 출렁다리, 황톳길, 중도와 남도 등 주요 지점에 지역 음식점의 배달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QR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관광객이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찍으면 주변 음식점과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라섬 내 일정 구역을 ‘배달존’으로 지정하면 관광객은 음식을 받기 쉽고 배달업체도 위치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자라섬 관광객을 가평지역 소상공인의 매출로 연결할 수 있다.

 

관광객은 편리하고, 지역 음식점에는 새로운 손님이 생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꽃축제 기간 시설사용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역화폐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한 현재 운영방식과도 방향성이 맞닿아 있다.

 

■ 꽃을 보러 왔다가 ‘자라섬’을 기억하게 해야 

 

자라섬 남도의 가을꽃은 아름답다. 하지만 관광객에게 남겨야 할 기억이 꽃뿐이어서는 아쉽다. 가평역에서 내려 북한강을 바라보고, 출렁다리를 건너고,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보고, 수변 데크에서 강바람을 맞고, 보행교를 건너 숲길을 지나 마지막으로 남도의 꽃을 만나는 것.

 

그렇게 걷는다면 자라섬은 단순한 축제장이 아니다.하나의 여행이 된다.가평역에서 남도까지 약 1.9㎞. 28분 남짓한 길이다. 그러나 천천히 걷고, 멈춰 서고, 사진을 찍고, 바람을 느끼다 보면 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길이 될 수 있다.

 

가평군이 해야 할 일도 어쩌면 거창하지 않을 수 있다.길을 알리고, 밤을 밝히고, 지역의 먹거리와 연결하는 것. 이미 길은 만들어져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관광객들이 그 길을 알고 걸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올가을 자라섬 남도 꽃축제를 찾는다면 꽃만 보고 돌아가지 말자. 가평역에서부터 걸어보자. 그 길 위에서 어쩌면 남도의 꽃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진짜 자라섬’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제안한다. 축제기간중에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는 길을 임시 주차장으로 지정해 이 길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좋다. 이 구간에 주택도 거의 없고,우회도로가 충분하기 때문에 주민 불편도 거의 없을 것이다. 

ⓒ NGN뉴스 & ngnnews.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자라섬 가을꽃 보러 ‘관광주민’ 몰렸다…디지털 관광주민증 부스 ‘긴 줄’
  • 공단 신임 이사장 8일째 ‘감감’…길어지는 결정에 지역사회 뒷말 '무성'
  • 박영선 도의원 “돌봄·AI·비상대비, 꼭 필요한 예산까지 줄여선 안 돼”
  • 36억 수해복구 맡고, 현장사무실은 ‘노인회관’…발주처·감리단은 알고 있었나
  • 자라섬을 제대로 만나는 ‘1.9㎞ 힐링로드'...가평역→출렁다리→황톳길→수변데크→보행교→중도→남도 꽃정원
  • 승안천 수해복구 1·2공구 왜 늦어지나…2공구 ‘직영’ 실체 의문
  • [끝까지 판다②] 수만 명 오는데…그 돈은 가평 어디에 떨어지나
  • [끝까지 판다①] 23년째 세금 먹는 자라섬재즈…언제까지 지원해야 하나
  • 늦어진 임추위 구성·공모 일정도 도마…서태원 군수 ‘자승자박’ 책임론
  • 김구태씨 공단 이사장 출마가 ‘화근’…탈락하고도 끝나지 않은 공정성 논란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자라섬을 제대로 만나는 ‘1.9㎞ 힐링로드'...가평역→출렁다리→황톳길→수변데크→보행교→중도→남도 꽃정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