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명권자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모를 둘러싼 논란이 최종 후보 3명 추천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김구태 전 가평군 서기관이 있다.
본보가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현직 공단 이사회 의장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단의 차기 이사장 공개모집에 직접 뛰어든 것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공단 이사에 이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요 현안을 심의·의결해 온 인물이다. 그런 김씨가 공단 최고경영자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공정성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고, 이후 응모자격과 취업심사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번 사태는 김씨가 이번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의결에 실제 참여했는지가 핵심이다. 김씨는 본보에 “임원추천위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는 당시 이사회 회의록과 출석부, 의결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취업심사 시점도 논란이다. 김씨의 재취업 가.부는 오는 22일 경기도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취업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서류심사와 면접에 참여했으나 결국 최종 후보 3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씨가 9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과해 5명의 면접대상자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논란은 끝나지 않고 있다. 만약 김씨에게 애초 응모자격이 없었다면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4명 중 누군가가 지원자가 면접 기회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명권자인 서태원 가평군수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임 이사장의 임기가 7월 25일 끝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도 후임 이사장 선임 절차가 제때 시작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가평군을 대상으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군이 임원추천위원 추천을 미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평군 몫 임원추천위원 추천이 의회와 공단보다 한 달 가까이 늦어졌고, 임추위 구성이 지연되면서 모집공고 역시 당초 예상보다 20여 일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그 여파로 최종 이사장 결정 일정까지 약 2개월가량 뒤로 밀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선임 절차가 장기화되자 지역사회에서는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설과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 쏟아졌다. 확인되지 않은 특정 후보 내정설과 정치권 개입설 등이 꼬리를 물면서 공모 자체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서 군수가 스스로 만든 상황에 발목을 잡혔다는 의미에서 ‘자승자박(自繩自縛)’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후임 이사장 선임을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절차가 늦어졌고, 그 사이 현직 이사회 의장이 공모에 뛰어들면서 응모자격과 취업심사, 상대평가의 공정성 문제까지 잇따라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김구태씨 개인의 공모 참여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현직 이사회 의장이 이사장 공모에 뛰어든 것이 논란의 직접적인 불씨였다면, 후임 이사장 선임 절차를 적기에 관리하지 못한 행정은 논란을 키운 또 다른 원인이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씨가 최종 탈락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난 것도 아니다. 결국 이번 공모 사태는 ‘누가 이사장이 되느냐’보다 ‘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인사를 제때 준비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왜 이처럼 많은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느냐다.’ 최종 임명권자인 서태원 군수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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