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과 절차로 후보를 결정하느냐"에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반복되는 공천 논란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기초·광역의원 공천 과정에서 ‘당 기여도 배제’ 논란이 불거지며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입당 수개월에 불과한 인사가 경선 자격을 부여받고, 기존 당 기여도가 높은 현역 인사와 동일한 ‘0점 출발선’에 놓이면서 공정성 논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실제 도의원 경선이 임박한 한 지역에서는 3자 경선이 18~19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세 후보 모두 당 기여도 점수가 반영되지 않고 동일하게 0점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치 신인에 대한 가점은 최대 4점까지 적용되는 구조로, 기존 당원·현역에게는 사실상 불리한 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수년간 당을 위해 활동해온 인사와 입당 초기 인사를 동일 선상에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현역 인사는 “당을 위해 헌신해온 시간이 전혀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기여도라는 개념 자체가 왜 존재하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개인 불만을 넘어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구조적 문제 제기로 번지고 있다. 공천 기준에서 ‘당 기여도’가 사실상 배제되면서, 당내 활동 이력보다 특정 시점의 전략적 판단이나 정치적 고려가 우선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정당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발 절차를 넘어, 당의 가치와 조직 운영 원리를 드러내는 핵심 장치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기여도 평가가 제외되거나 형식적으로만 존재할 경우, 공천의 정당성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경기 지역에서는 단수공천과 경선 배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며 삭발 항의, 집단 재심 신청, 탈당 움직임까지 나타난 바 있다. 이번 ‘기여도 배제’ 논란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리며 당내 신뢰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헌법 제8조는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명시하고 있으며, 정당법 역시 당내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핵심 평가 요소가 배제되거나 기준이 불명확할 경우, 이는 곧 정당 민주주의 원칙 훼손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공천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평가받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당 기여도와 같은 핵심 지표를 배제한 채 진행되는 경선은 ‘형식적 경쟁’에 불과하며, 실질적 공정성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다.
결국 이번 사안의 본질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과 절차로 후보를 결정하느냐’에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반복되는 공천 논란 속에서 어떤 제도적 보완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NGN뉴스는 이번 공천 기준 적용 과정과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추가 취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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