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종자산업 전국 확산되도록 뒷받침 해야
가평군(군수 서태원)이 경기도 한우경진대회에서 개인과 단체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다. 김우영 농가가 최우수상과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가평축산농협(조합장 남서우)과 가평군이 단체와 시·군 평가에서 각각 우승과 우수상을 거둔 성과는 단순한 지역적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한국 축산업의 경쟁 구조 속에서 종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 모델이 어떻게 경제성과 산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가평군은 일찍이 체내수정란 생산·보급 사업을 제도화해왔다. 우수 혈통의 수정란을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농가에 이식하는 방식은 개량 속도를 단축하고, 우량 혈통을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우량 종축 보급사업과 맞물리면서, 가평산 수정란과 정액은 도내를 넘어 전국 축산농가에 영향을 줄 잠재력을 지니게 됐다. 이는 곧 지역이 ‘종자산업 공급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다.

경제적 효과 또한 뚜렷하다. 가평축산농협이 운영하는 브랜드 유통망은 고급육을 수도권 시장에서 직접 검증받게 했고, 프리미엄 가격으로 얻은 수익은 다시 개량과 사양관리로 재투자되는 선순환을 형성했다.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축산정책 투자와 맞물려, 농가 소득 안정·지역 일자리 창출·브랜드 가치 상승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종자산업이 단순한 생산 지원을 넘어 지역경제 전체의 기반산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 성과가 전국적 파급력을 가지려면 과제가 남아 있다. 수정란 생산과 보급 실적, 도체 등급 성적 등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 전국 단위에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모델을 적극 지원해, 가평과 같은 지역 기반 종자산업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
한우 산업의 미래는 종자에서 시작된다. 가평군의 사례는 축산업이 단순히 ‘지역 농가의 생계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유전적 개량–브랜드 유통–경제 선순환이라는 구조적 성취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축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제 종자산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육성해야 할 때다. 가평은 그 길의 선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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