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평소 축산환경 및 복지, 축사.방역관리 등 선제 대응 결실
▶축협도 “자체 소독 차량 등 투입해 질병 사전 예방에 동참”
[NGN뉴스= 가평]정연수 기자=35도를 웃도는 폭염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어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의 ‘국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여름(6월 11일~8월 16일) 가축 폐사는 90만여 마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나 많다.
가평군 관내에도 소(한우·젖소) 12404 두, 돼지 7965두, 닭 159만 5635수가 있다. 그리고 송어. 우렁이.다슬기 등을 양식 한다. 가평군 관내 축수산물은 안전한지 알아보기 위해 18일~19일 양일간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폭염으로 죽은 소. 돼지·닭. 물고기는 없다.’
가평 북면의 새말 농장, 한우를 키우는 이곳은 평소 우수 축산 시설로 정평이 나 있다.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축사 안의 소들이 바닥에 엎드려 있다.
축사 지붕은 햇빛 가리개를 씌워 바깥 온도보다는 낮았지만, 온도계는 38도, 사우나와 다름없다. 축사의 실내 적정 온도는 23도~25도, 무려 10도 이상 높다.
김유화 대표는 "가축들도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또,"무더위로부터 가축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실내 기온을 낮추는 것밖엔 없다"고 말했다.

축사 천정엔 수십 대의 선풍기가 돌고 있었다. 김유화 대표는 온도를 더 낮추려면 안개 분무기를 작동해야 한다면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 축사 안은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변했고, 엎드려 있던 소들도 일제히 일어났다.
그중 일부는 앞발을 들고 껑충껑충 뛰었고, 누구 입이 더 큰지 경쟁이라도 하듯 일제히 입을 벌려 이슬비처럼 내리는 안개비를 반겼다. 거의 미동도 없이 바닥에 엎드려 있던 소들의 기분이 한결 경쾌해 보였다. 이 광경을 보고 보고 있던 김유화 대표는 "안개 분무를 시작한 지 불과 10여 분 만에 38도였던 실내 기온이 33도로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폭염이 지속되면 소들도 스트레스를 받아 식욕부진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임신 중인 암소들은 수소보다 더위에 더 예민해 보양식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겉으로 보기엔 벽돌처럼 생겼지만, 소를 위한 여름철 특별 보양식 ‘미네랄 블록’이다. 이 미네랄 보양식엔 폭염으로 인한 탈 수를 예방하기 위해 소량의 염분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기자가 맛을 봤더니 짭짤했다. 김유화 대표는 여름엔 “미네랄 블록은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영양식”이라고 강조했다.

축산전문가들은 가축 중에서도 폭염에 예민한 건 젖소라고 한다. 그래서 읍내리에 있는 수흥목장(대표 최우진)으로 갔다. 이곳도 새말목정처럼 수십 대의 선풍기로 뜨거운 공기를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동시에 안개비를 뿌리고 있었다. 최우진 대표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우유 생산량이 20% 이상 줄었다”고 한다.

가평군은 지난 2015년부터 10년 가까이 여름철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기후변화대응 사업을 하고 있다. 선제 대응 덕분에 초유의 폭염에도 가축 폐사 “제로“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가평군 축산과(과장 박준규) 정대섭 축.수산정책팀장은 “가평군에선 지난 2015년부터 20억 원을 투입해 72개 축산 농가에, 폭염에 대비해 선풍기·안개 분무 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섭 팀장은 또한 “송어.우렁이.다슬기 양식장과 낚시터도 있으나,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폐사했다는 신고는 없다”면서 “축.수산 농가들이 선제적으로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해 준 덕분”이라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가평군(군수 서태원)은 여름.겨울 등 계절적 축산 피해를 예방하는 것 외에도 상시로 축산농가의 종합 평가관리를 통해 축산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군은 관내 축산농가에 대한 최신 현황 파악과 축산정책 반영을 위해 지난 7월 15일부터 31일까지 가축사육업 허가를 받거나 등록한 축산농가 365개소(허가 320개소, 등록 45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종합 평가를 진행했었다. 군은 평가에서 ▲축사 관리 ▲축산환경 및 복지 ▲방역관리 ▲축산 관련 교육 ▲축산 관련 인증 ▲지역사회 기여도 등 6개 분야 가운데 특히 가축위생과 질병 방지를 위해 축산환경 및 복지, 축사 관리, 방역관리 부문을 중점적으로 했다.
박준규 축산정책과장은 “앞으로도 현장 밀착형 축산정책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선진 축산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상품으로 소비자가 만족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가평 축협(남서우 조합장)도 폭염으로 인한 축산 피해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축협이 보유한 소독 차량 2대도 투입해 일손을 보태고 있다.
축·수산 농가들의 폭염과의 전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가축들을 상전 대접해야 하는 일도 찬 바람이 불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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