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역 주변 임야 \'축구장 16개\' 면적 집중 매입...개발정보 유출 의혹
2011.2월 기획부동산 업체에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기도 가평군수 Q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Q 군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결과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Q 군수는 기획부동산 업체에서 수천만 원을 받고 그 대가로 토지 분할 매매 허가를 내주는 등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혐의.
이즈음 가평군 임야는 갈기갈기 찢어졌다. 임야는 쪼개져 바둑판이 됐다. 지역 개발을 하려 해도 암 덩어리로 변했다. 그로부터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배를 불린 건 기획부동산 업자뿐, 그들에게 농락당한 피해자는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군수를 잘못 뽑은 대가를 15년째 치르고 있다. -편집자 주-
[기획부동산 피해 제보를 받습니다]
기획부동산에 속아 가평에 있는 임야 등 부동산을 매입했다 사기 피해를 본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장하며 전화(031 581 3222) 또는 FAX(031 581 9222), 이 메일(ngnnews58@daum.net)로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⓶기획부동산 ‘쪼개기 분양', 2009~2010년에 집중...역세권 개발정보 사전 유출 의혹
가평군 전역에서 벌어진 기획부동산 분할 매매(이하 쪼개기) 대부분은 2009년~2010년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임야를 헐값에 매입한 후 200~300평 규모로 쪼개 매각하는 수법이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니다. 검은 손과의 결탁 없이는 언감생심이다.
검찰은 당시 군수였던 G 씨를 주목하였고, 기획부동산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전 군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기획부동산업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2009~2012년 사이 가평역 주변 땅을 쥐락펴락했던 사람이 아닐까? 합리적 의심이 든다.

▲기획부동산이 2009년~2012년 집중매입한 가평역 주변 임야.[그래픽/조희경PD]
당시 가평군은 가평전철역 역세권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 시기에 기획부동산 두 업체가 가평역 주변 임야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2009년 ‘㈜함께 00000’업체가 가평읍 대곡리 554~00번지를 매입하였고, 2010년에는 ‘두00(주)’가 하색리 436~**번지. 달전리 545~**번지. 달전리 521~**번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달전리 302~00번지도 ‘㈜함께 00000’가 매입했다.
이들이 2009년~2012년까지 매입한 가평역세권 임야는 36,600여 평으로, 축구장 16개 넓이와 같은 면적이다.
기획부동산은 외형상 다른 업체인 것처럼 보이나, 같은 법인의 대표와 감사로 확인됐다.

▲기획부동산 '상왕.큰 손'으로 알려진 (주)두00 박 대표가 2009년 지식인으로 선정 수상[출처 네이버]
‘두00(주)’ 박00 대표는 부동산 산업 대표 지식인으로 선정되는 등 기획부동산업계에선 “상왕. 큰 손”으로 불리는 ‘프로 중의 프로’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가평역 주변 임야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배경에는 개발 정보가 사전 유출되었을 거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
헐값에 임야를 사들인 이들은 곧바로 ‘쪼개기’ 수법으로 분할해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획부동산의 감언이설에 속아 임야를 매입한 피해자는 수백 명에 이른다.
피해자들이 매입한 가평역 인근 임야 대부분은 아파트 용지로만 특정돼 있기 때문에 활용성이 극히 제한적이다. 그 외의 임야는 단 한 평도 개발할 수 없는 불모지와 다름없다.

▲기획부동산 박 대표(감사 온00씨 명의)가 2012년 '분할매매'한 가평읍 달전리 302~00번지(출처/경기부동산 포털)
당시 평당 10~15만 원을 주고 400평을 매입한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박주덕(가명 56)씨는 “곧 개발되면 최소 5배 이상은 받는다는 기획부동산 꾀임에 속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매입했는데 15년째 이자만 내고 있다”라며 분개했다.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 보니 피해자 박 씨의 땅은 가평읍 달전리 5**~5번지로, 길 없는 맹지이고 개발하려면 소유자 50여 명이 동시에 동의해야 가능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분할 매매하고 남은 3천여 평은 현재 박 대표와 자녀들 명의로 공동소유하고 있으며, 경기도 양평에 주소를 두고 실재는 가평군 상천리에 살고 있다.
기획부동산과의 커넥션을 철저히 수사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피해자들은 15년째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데, 기획부동산 업자는 가평역 주변 알짜배기 땅에 눌러앉아 수억 원대의 ‘슈퍼카’를 타고 ‘가평을 누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