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삼자가 알려준 금액 써내 낙찰…사전 유출 의혹

[가평=NGN 뉴스] 정연수 기자=경기 가평 신용협동조합(이사장 홍해룡)이 청평면에 지상 4층 건물을 신축한다.
그런데 공사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보에 우편으로 접수된 제보는, A4용지 두 장으로 “입찰에 개입한 과정, 입찰 금액, 낙찰 받은 건설사 임원을 만났던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보 자료에 따르면 입찰 과정에 개입한 등장 인물은,
▲신협 관계자로부터 입찰에 참여하라는 연락을 받은 T 씨.
▲입찰 금액을 알려준 A 씨.
▲건설사에 입찰금액을 알려준 B 씨.
▲건설사 관리 이사 D 씨 등 4명이다.
그리고 이들이 나눈 전화 통화 내용과 낙찰을 받은 건설사 임원을 직접 만나서 나눈 대화 내용이 저장된 USB가 있다.
제보자 주장에 따르면 T 씨는 평소 알고 지내는 신협 임원으로부터 신축공사 입찰에 참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종합건설면허가 없는 T 씨는 A 씨에게 종합건설면허가 있는 건설사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A 씨의 부탁을 받은 B 씨는 경기 의왕시에 있는 건설사 관리 이사 D 씨에게 조건부 부탁을 했다고 한다.
제보자가 밝힌 조건은 “종합건설면허가 있는 D 씨가 임원으로 있는 건설사는 형식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낙찰을 받으면 5% 수수료를 받고 하도급 공사를 주기로 했다”는 주장이다.
조건부 약속을 받은 B 씨는 건설사 관리 이사에게 입찰가액 2,200,219,000원을 문자로 알려주었고, 건설사는 알려준 금액과 같은 금액으로 낙찰되었다는 주장이다.
입찰금액을 건설사에 알려준 B 씨는 4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건설사 임원에게 22억 219,000원을 알려주었다”고 말해 입찰에 관여한 사실을 인정해 제보 내용과 상당부분 부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어 B 씨는 예상 입찰 가액을 특정한 것은 “사전에 공개된 입찰 예정가를분석했다”라고 주장했다.
B 씨는 그러나 구체적인 기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운전 중”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B 씨에게 다시 전화와 문자를 남겼으나 회피하고 있다.
제보자는 자신들이 사전에 알려준 금액으로 낙찰을 받게 되면 “5%의 수수료를 받고 하도급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약속한 것 자체도 부인해 제보하게 되었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하도급을 받기로 약속하지 않았다면 일면식도 없는 “건설사 관리 이사에게 낙찰예상가를 알려 줄 까닭이 없었으며, 사전 약속이 없었다면 낙찰 받은 후 건설사 고위관계자가 제보자에게 연락해 세 차례나 만날 이유가 무엇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낙찰을 받은 건설사가 가평신협과 공사계약을 체결한 2월 9일 오전 9시경 가평 현리 등에서 건설사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월 중순경 서울 군자역 인근과 2월 28일, 경기 의왕시 고천동 소재 건설사 본사에서 이 회사 부회장을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면 “낙찰을 받은 건설사와 하도급을 받기로 약속하고 예정 낙찰가를 사전에 알려 줬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와 어떠한 형태로든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생긴다.
또 “건설사가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낙찰가를 알려준 제보자와 하도급 사전 약속이 없었다면 회사 임원이 직접 제보자를 회사로 불러 만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제보자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번 사건의 발단은 신협 관계자가 지인에게 입찰에 참여하라는 정보를 제공하면서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종합건설면허가 없는 T 씨에게 입찰 정보를 알려준 신협 관계자는 T 씨와의 통화에서 “하도급을 받게 되면 사례금을 요구했다.”
관련 녹음 내용으로 볼 때 신협 관계자는 지인에게 자격이 없어도 ‘종합건설면허를 대여해 입찰에 참여해도 된다는 점을 묵인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한편, 5일 기자와 만난 가평 신협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12개 건설사들에게 예정가를 사전에 공개해 투명하게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신협 관계자는 특히, 입찰은 공개로 진행되었으며 “15가지의 예정가를 정한 다음 그중 4개 업체를 추첨으로 뽑아 평균값을 산출해 “예정가 2,500,124,379원의 88% 입찰가로 응찰한 업체가 최종 낙찰된 것”이라며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청평면 중앙로 52번지 버스 터미널 인근에 건설되는 가평신협은 지상 4층 연면적 1,773.63㎡ 규모로 건설되며 10월 말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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