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8일 광주 나눔의집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개최
- 故 강일출 할머니 흉상 제막… 피해자의 삶과 용기 기억
-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시상 및 ‘기억을 잇는 대화’ 진행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8일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억을 잇기 위한 시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미애 지사는“어제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를 기리는 날이었고 오늘은 위안부 할머님들을 기리고 있다.나눔의 집에 오게 되면 늘 죄스럽고 송구스럽다”며“나라가 힘들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어린 소녀들이 이 보금자리에서 늦게라도 위안을 찾았지만 그들의 마지막 소원은 당당하게 세상에 목소리를 내보고 싶은 그 마음을 국가가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추 지사는 이어 과거 베를린 소녀상이 일본의 압박으로 철거될 위기에 놓였을 때 직접 독일로 가 독일 연방의회 가족·노인·여성·청소년 위원장에게 소녀상의 의미를 설명했던 일을 소개하며“설명을 들은 위원장이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다시는 전 지구적으로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독일이 앞장서서 알리겠다고 했다.우리가 노력하니 외침이 커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우리 목표는 연대다.국가가 제대로 나서지 못한다면 국제적 시민 연대를 통해 계속 외쳐야 한다”며“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런 외침을 연대의 목소리로 더 크게 울려퍼지게 하는 각오가 생겼으면 좋겠다.오늘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을 우리가 보게 되는데,할머니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지사는2024년9월 철거 위기에 처한‘평화의 소녀상’존치를 위해 독일 베를린을 찾아 한국의 여론을 독일사회에 전달한 바 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은2020년9월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됐다. 2025년10월 강제 철거됐다가 올해1월 다시 설치돼 시민품으로 돌아갔다.
기림의 날(8월14일)은 일본군‘위안부’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경기도는2016년 이후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기념식은‘기억을 잇다’를 주제로 피해자들의 삶과 용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억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먼저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역사적 기억 계승을 위해 활동해 온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에게 기념사업 활성화 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김 공동대표는12년 넘게 수원수요문화제를 이끌고 수원지역 기림의 날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등 피해자의 역사와 평화·인권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이어 올해 처음 마련한‘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공모전은 시·그림·창작곡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150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에는 음악 작품‘바람’이 선정됐으며,각 분야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도 경기도지사상이 수여됐다.수상자들은 중학생부터 대학생,일반인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됐고 경기뿐 아니라 서울,경남,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해 시와 그림,음악을 통해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의 기억과 평화·인권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추 지사와 공모전 수상자들이 함께하는‘기억을 잇는 대화’가 진행됐다.추 지사는 수상자들에게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작품을 준비하며 기억에 남았던 순간 등을 질문하고,일본군‘위안부’피해자의 역사를 오늘의 세대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수상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지난3월28일 별세한故강일출 할머니의 삶과 용기를 기리는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참석자들은 강 할머니의 생전 활동을 되돌아본 뒤 흉상을 제막하고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강일출 할머니는192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17세이던1944년 중국 흑룡강성의 일본군‘위안소’로 강제 동원돼 피해를 겪었다.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국내외 수요시위와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하며 일본군‘위안부’피해의 진실과 전쟁·여성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할머니의 그림‘태워지는 처녀들’은 영화‘귀향’제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도의원,박관열 광주시장,일본군‘위안부’피해자 유가족과 관련 단체,공모전 수상자,도민 등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8월14일‘기림의 날’을 전후해 수원·화성·안산·안양·시흥·파주·김포·광명·오산·이천·포천 등 도내 시군에서도 기념식과 헌화,전시,공연,평화포럼,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림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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