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우토카시 의회 회의장서 노인 학대·경제적 착취 대응 방안 논의
- 이만희 HWPL 대표 관련 적법절차 요구… 참석자 25명 공동청원 동참

피지의 종교·교육·인권 분야 관계자들이 노인 학대와 경제적 착취 문제를 논의하고, 한국에 구금 중인 고령의 평화운동가에 대한 인도적 처우와 적법절차 보장을 촉구했다.
여성·기후 행동단체 WACA(Women in Art and Climate Action)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피지 라우토카시 의회 회의장에서 노인 인권 보호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웨슬리 마나사 바타니타와케 전 피지교회협의회(FCC) 사무총장과 지역사회 인권 옹호가 존 바라빌라라 라시, 피지국립대학교(FNU) 강사인 켐멘드라 쿠마르 박사, 종교청년단체 YEP의 메레 와이 대표를 비롯해 노인요양시설 관계자와 여러 교단의 종교 지도자 등 2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피지에서 발생하는 노인 학대와 경제적 착취 관련 현황을 공유하고, 고령층이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종교계, 시민단체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논의했다. 노인 인권은 복지 차원의 보호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 보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한국에 구금돼 있는 95세의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호소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피구금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한 처우가 필요하다며, 인도적 조치와 정당한 법적 절차를 요구하는 공동청원서에 서명했다.
다만 참석자들의 석방 촉구와 인도적 처우 요구는 해당 사건의 유무죄를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초고령 피구금자의 건강권과 방어권, 적법절차가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로 제시됐다.
웨슬리 마나사 바타니타와케 전 FCC 사무총장은 “95세는 신체적으로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나이”라며 “90세가 넘은 지도자를 계속 구금하는 문제는 개인의 자유를 넘어 엄중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로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단순한 온정의 표시가 아니다”며 “우리 사회가 인간의 생명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인권을 얼마나 확고하게 지키는지를 보여주는 도덕적 척도”라고 강조했다.
존 바라빌라라 라시 인권 옹호가는 “우리는 그의 석방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정당한 법적 절차가 충실히 준수되기를 바라며 연대한다”며 “노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일은 국경을 초월하는 가치이고, 피지 사회도 국제사회에서 인도주의적 원칙을 지키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울리니 투라가베시 WACA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가 HWPL과의 평화교육 교류를 계기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WACA는 HWPL 평화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이 대표의 구금 소식을 접했다”며 “지역사회에 평화의 가르침을 전해온 데 감사를 표하고, 고령의 대표가 처한 상황을 함께 살펴보기 위해 관계자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거창한 구호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는 데서 시작된다”며 “이번 행사는 평화의 가치를 나눈 이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피지 내 노인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인권 보호, 국제 평화 활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노인 학대와 경제적 착취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피해자를 실질적인 보호 체계와 연결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기반의 협력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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