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은 검증받고, 권력은 감시받아야 한다, "진실은 기자가 뛴 만큼 보인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다. 군수 한 사람의 판단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고, 군민 한 사람의 선택이 4년의 행정을 결정한다. 그래서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가평군의 현실은 달랐다.
인구 6만여 명의 작은 농산촌 도시인 가평은 지난 반세기 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 규제 등 각종 중첩 규제에 묶여 제대로 된 산업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기업도, 대학도 들어오기 어려웠고, 주민들은 관광산업과 자영업에 의존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재정자립도는 18% 안팎에 불과하고, 전체 인구의 34%는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지역은 인구소멸의 위기에 놓여 있다. 좁은 지역사회 특성상 학연과 지연, 혈연 중심의 문화도 여전히 강하다.
능력보다 인맥이 우선한다는 인식은 외부 인재의 유입을 가로막았고, 지역사회는 점차 폐쇄적인 구조로 굳어졌다. 이런 환경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조직과 인맥, 그리고 돈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라는 오명을 오랫동안 벗지 못했다.
선거철마다 선거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10억 원을 쓰면 낙선하고 15억 원을 써야 당선된다"는 말이 지역사회에서 공공연히 회자됐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돈다는 것 자체가 지역 정치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20여 년의 역사는 그 불신을 더욱 키웠다. 민선 3기 양재수 군수, 민선 4·5기 이진용 군수, 민선 5기 재보궐과 민선 6·7기 김성기 군수에 이르기까지 선출된 단체장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각종 사법 리스크로 중도 하차하거나 임기 내내 재판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
군수 개인의 문제가 끝내 군민 전체의 피해로 이어졌다. 행정은 흔들렸고, 보궐선거에는 또다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다. 무엇보다 군민들은 "이번에도 또 그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불신을 안고 선거를 치러야 했다.
지역언론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선거가 끝난 뒤 사건을 보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선거 이전부터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믿었다. NGN뉴스는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계기로 선거보도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후보자 정책 인터뷰를 통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했고,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 객관적인 민심의 흐름을 전달했다.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마련해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군민들이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직접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같은 원칙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책 검증 인터뷰, 여론조사, 후보자 토론회 생중계를 이어가며 인물 중심이 아닌 정책 중심의 선거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역언론이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며, 생방송을 제작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였고, 때로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도 감수해야 했다.그럼에도 이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언론의 존재 이유는 권력과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검증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난 뒤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민들이 투표하기 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를 모두 지역언론의 공으로 돌릴 수는 없다. 성숙한 유권자의 선택이 있었고,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관리가 있었으며, 수사기관의 법 집행과 후보자들의 자정 노력도 함께했다. 그러나 적어도 지역언론이 검증의 장을 넓히고 정책 경쟁을 유도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점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민선 8기 이후 지금까지는 과거 20여 년간 반복됐던 단체장의 중도 하차와 보궐선거라는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변화다.
이제 지방자치는 선거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선 이후가 더 중요하다. 선거 때 약속한 정책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예산은 군민을 위해 쓰이고 있는지, 인사는 공정한지, 행정은 투명한지를 끊임없이 감시해야 한다.
지역언론의 사명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좋은 기사보다 필요한 기사를 쓰고, 인기 있는 기사보다 공익을 위한 기사를 쓰는 것. 때로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군민의 알 권리를 지키는 것.
그것이 지역언론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지난 20년 동안 반복된 악순환을 끊기 위해 NGN뉴스가 걸어온 길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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