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군 고유가 지원금 지급률 96% 비결…공무원·이장·마을이 함께 뛰었다
"처음에는 또 무슨 전화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군청에서 '아직 신청 안 하셨습니다. 빨리 신청하세요. 안 하시면 국가로 귀속됩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상면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며칠 뒤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는 마을 이장이었다. "○○님 맞으시죠? 군청에서 아직 신청 안 하셨다고 연락이 왔어요. 빨리 신청하세요." A씨는 "솔직히 조금 귀찮을 정도로 여러 번 연락이 왔지만, 덕분에 깜빡 잊고 있던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처럼 가평군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률이 경기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배경에는 공무원과 마을 이장,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인 '민·관 협력 적극행정'이 있었다. 가평군에 따르면 6월 9일 기준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률은 95.64%를 기록했다. 지급대상자 4만8,832명 가운데 4만6,806명이 신청을 마쳤고, 지급액은 총 114억원에 달한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은 지급률의 비결은 단순했다. '신청할 때까지 직접 찾아가고, 전화하고, 다시 확인하는 것.' 군청 담당 공무원들은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를 일일이 확인하며 안내 전화를 걸었고, 고령자와 취약계층에게는 신청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여기에 각 마을 이장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군청으로부터 미신청 대상자 명단을 전달받은 이장들은 주민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청을 독려했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신청 절차까지 안내하며 사실상 '찾아가는 행정'을 펼쳤다. 덕분에 지급률은 96%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상면 주민 A씨는 "요즘 행정기관에서 이렇게까지 챙겨주는 경우는 드물다"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전화가 와서 귀찮다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결국 군민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공무원과 이장들이 발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 행정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신청 대상자가 지원금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마을별 홍보와 개별 안내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미신청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안내를 이어가고 지급된 지원금이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용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숫자로만 보면 지급률 95.64%라는 기록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직 신청 안 하셨습니다", "빨리 신청하세요", "안 하시면 국가로 귀속됩니다"라는 공무원의 전화 한 통과, 주민 한 사람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장의 손길이 있었다. 행정이 책상 위에서 끝나지 않고 마을 구석구석까지 스며들 때, 경기도 최고 지급률이라는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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