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 속 유세장 서 '볼멘 소리'

서태원 가평군수후보가 지난 29일 조종면 합동유세장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6·3 가평군수 선거 막판 유세 현장에서 서태원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 유지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이른바 ‘출석체크식 유세’를 반복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수 선거 유세인지, 지역 인맥 확인 행사인지 모르겠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실제 서 후보의 이 같은 이름 호명은 6개 읍·면 합동유세장에서 빠짐없이 반복됐다. 특히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진행된 지난 29일 조종면 합동유세에서는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유세차에 오른 서 후보는 약 10여 분간 이어진 연설 도중 상당 시간을 지역 유지와 단체 관계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데 할애했다. 연설 흐름도 공약이나 군정 비전보다는 “누가 왔는지”를 확인하는 분위기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이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서 후보를 향해 “저도 왔어요”라고 외쳤고, 서 후보는 해당 주민의 이름을 더 큰 소리로 다시 불러주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섞여 나왔지만, 일부 주민들은 “선거 유세장에서까지 줄 세우기 정치가 이어지는 것 같아 불편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유세가 단순한 해프닝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본보는 그동안 가평 지역사회에 만연한 이른바 ‘소개병’ 문화를 수차례 지적해왔다. 군 행사와 사회단체 행사 때마다 민간단체장부터 마을 이장까지 장시간 소개하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6일 가평군체육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효도잔치’ 행사에서는 내빈 소개에만 30분 이상이 소요되면서, 더위와 피로를 견디지 못한 어르신들이 행사장을 떠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작 초청가수 공연이 시작될 무렵에는 객석 상당수가 비어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증언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런 과도한 소개 문화의 배경에 “사람 이름을 불러주며 관계를 관리하는 정치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서 후보 유세 현장은 가평 사회 전반에 퍼진 ‘호명 정치’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것이다.
한 주민은 “군수 후보라면 지역 발전 공약과 실행 계획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유세 시간에 지역 유지 이름 불러주며 눈도장 찍는 방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정작 군민들이 궁금한 건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수해 복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인데 유세장에서는 누가 왔는지 소개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다”며 “군수다운 품격 있는 유세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군정을 책임질 리더를 뽑는 과정이다. 유권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누가 왔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지’다.
BEST 뉴스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서태원 가평군수 재산 15억[공시지가]…토지만 32필지·8억8700만원
서태원 경기 가평군수가 올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5억1,219만7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토지다. 서 군수는 논과 밭, 대지, 임야, 과수원 등 모두 32필지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신고가액만 8억8,699만3천원으로 전체 신고재산의 약 58.7%에 해당한다. &nbs... -
백영현 포천시장 재산 29억9천만원…1년 새 2억8천만원 늘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29억9,326만2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신고액 27억765만원보다 2억8,561만2천원 증가한 규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백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장·군수 가운데 신고재산 규모가 세 번째로 많았다. 도내 시장·군수 평균 재산 16억... -
한기호(국민의힘) 대폭발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부상자 은폐·축소 의혹
[질의 응답] 한기호/지금 환자 얘기해 볼까요. 지금까지 거론되는 것이 2명만 얘기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2명이 아니잖아요. 근데 2명이라고만 얘기하죠. 축소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변명만 하는 자리가 된... -
문세광의 사형전 최후발언 공개
"일본에서 그들에게 속았습니다" 육영수 여사 살해범 문세광의 마지막 고백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문세광의 사형 전 최후 진술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나는 바보였습니다... 저들에게 속아서 과오를 범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 -
군부대 나가라면서 땅은 넘겨준다? 포천시의 앞뒤 안 맞는 행정
제196회 포천시의회 정례회서 윤경례 의원이 백영현 시장에게 요구한 네가지...옛 6군단 시유지 맞교환 전면 재검토 촉구 군부대에는 나가라고 하면서 그 군부대가 계속 사용할 땅은 아예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앞뒤가 맞는 행정인가. 포천시가 추진하는 옛 6군단 부지의 시유지 맞교환을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