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수 후보가 도지사 후보 유세차를 타는 이유, 군수 후보 캠프 측 "특정 후보 위한 의도"
어제(30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김경호 후보가 가평읍에서 서태원 후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런데 유세차에는 김경호 후보의 기호와 이름이 없다. 대신 추미해 후보 이름만 보인다. 전광판에도 김경호 후보의 동영상 대신 추 후보 동영산만 재생되고 있었다.[사진/ 정연수 기자]
6·3 지방선거 막판, 더불어민주당 김경호 가평군수 후보가 자신의 선거 유세차량 대신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차량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돼 지역 정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군수 공약과 지역 현안을 설명하며 유세를 진행하는 동안, 차량 대형 전광판에는 추미애 후보 홍보영상만 반복 재생되는 기이한 장면이 이어져 유권자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본보 기자는 30일 오전 가평읍에서 열린 합동 유세 현장에서 이 같은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이날 김 후보는 추미애 후보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을 진행했지만, 대형 LED 화면에는 추미애 후보 정치활동 및 공약 홍보영상이 반복 송출됐다. 반면 김 후보 개인 유세차량은 바로 옆에 세워져 있었다. 현장을 지켜보던 일부 군민들도 “군수 후보가 연설하는데 왜 화면에는 도지사 후보 영상만 나오느냐”며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는 최근 캠프 관계자들에게 “왜 내 차량을 쓰지 못하게 하고 도지사 차량을 쓰라고 한 것이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또 “도지사님도 직접 왜 군수 캠프 차량을 이용하지 않느냐고 물었다”며 “나는 군수 선거를 하는 사람인데 화면에는 계속 추미애 후보 영상만 나오니 기자들과 군민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캠프 관계자가 도당에서 내려온 방침이라고 설명해 사실로 알고 있었지만, 도당에 직접 확인해보니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와 캠프 관계자 간 언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가평에서는 군수선거가 중요한데 왜 군수 후보 차량을 뒤로 빼고 도지사 차량을 앞세우느냐”며 “군수 후보 차량을 못 쓰게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도지사 캠프 차량이 놀고 있어 활용하자는 취지였다”며 “조직본부 상황실 쪽 이야기를 전달받아 설명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추미애 캠프 관계자는 30일 “김경호 후보에게 추미애 후보 차량을 사용하라고 공식 방침을 전달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4~5일가량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판 캠프 내부 혼선과 지휘체계 문제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기초단체장 후보 선거보다 광역단체장 후보 홍보가 더 부각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선거운동이 벌어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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