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도 정치도 고개를 드는 순간 아웃이다.”

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가평 선거판에선 요즘 이 말이 심심치 않게 회자된다. 겉으론 조용하지만, 물밑에선 미세한 긴장과 계산이 교차하는 특유의 선거 공기가 흐르고 있다는 의미다.
재선에 도전하는 서태원 후보 캠프가 대표적이다. 서 후보 측은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조용한 캠프’를 지향하고 있다. 과열 경쟁이나 소음성 선거 대신 조직 안정과 차분한 표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하지만 최근 A·B씨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뒷말이 나온다. “또 그 사람이냐”는 식의 냉소가 흘러나온다.
일부에서는 “서 후보가 공직자 출신답게 회전문 인사에 익숙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선출직 군수가 된 이후에도 결국 익숙한 인물들을 다시 중용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35년 공직 생활로 굳어진 DNA가 하루아침에 바뀌겠느냐”며 “안정감을 택한 것인지, 새 얼굴 발굴 실패인지는 결국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서 후보 측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다. 캠프 관계자들은 “시끄러운 선거보다 군민 눈높이에 맞는 조용한 선거가 필요하다”며 “과거처럼 세 과시 경쟁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역대 가평군수 선거와 비교하면 이번 선거는 유세 열기나 조직 움직임이 확연히 낮다는 평가다. 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읍·면 분위기 역시 예상보다 차분하다는 반응이 많다. 오히려 관심은 군수 선거보다 기초의원 선거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특히 후보 5명이 맞붙는 가선거구(가평읍·북면)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뒤엉키며 복잡한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누가 살아남을지 끝까지 예측이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나선거구(설악·청평)와 다선거구(상면·조종면) 역시 국민의힘 후보들이 각각 2명씩 출마하면서 내부 경쟁과 민주당 후보 간 표 분산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큰 바람보다 작은 표의 이동이 더 무섭다”며 “괜히 앞서간다고 고개 들었다가 역풍 맞는 순간 끝난다는 점에서 골프와 정치가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론 고요하지만, 실제 선거판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용한 선거 속에서 누가 마지막까지 고개를 낮추고 버티느냐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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