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가평군 기초의원 나선거구(청평·설악) 경선 결과 발표를 지연하면서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7~28일 이틀간 권리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모두 마쳤음에도,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후보 발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도적 지연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경선은 공천 번복 끝에 5인 경선으로 확대된 데다, 권리당원 100% 방식으로 치러지며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경수·이상현·김종성·조해승·박창용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깜깜이 여론조사’ 결과가 곧바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도당은 이틀이 지나도록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침묵’이다. 단순한 행정 지연인지, 내부 이견 때문인지, 혹은 외부 변수 개입 여부 등 어떤 설명도 없이 발표가 늦어지면서 당사자들과 지지자들만 ‘깜깜이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 측 관계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틀간 모든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결과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시간을 끄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경선보다 발표가 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정치권 한 인사는 “경선 과정에서 이미 공천 번복으로 신뢰를 한 차례 흔들어 놓고, 결과 발표까지 늦추는 것은 당 스스로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쯤 되면 ‘못 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크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몰표 논란과 절차 공정성 시비, 당협 리더십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 발표까지 지연되자,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당심 100% 경선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충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경선은 룰보다 결과 공개의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며 “발표 지연이 길어질수록 패배한 쪽은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워지고, 당내 분열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는 후보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개월간 준비한 경선의 결과를 눈앞에 두고도 이유조차 모른 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정치적·정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후보 측은 “피가 마르는 시간”이라며 “이런 식의 운영이 과연 책임 있는 공당의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현재까지 별도의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과 발표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내부 문제를 넘어 당 전체의 신뢰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가평군 기초의원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 청평·설악 경선. 하지만 정작 결과를 쥔 경기도당의 ‘침묵’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며, 정치적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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